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신봉수 부장검사)는 7일 오전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실과 전 수석의 옛 보좌관 윤모 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또 검찰은 윤 씨 등 3명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들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e스포츠협회는 전 수석이 협회장을 지냈던 단체다.

검찰은 2015년 4월 롯데홈쇼핑이 재승인을 앞두고 e스포츠협회에 3억 원의 후원금을 낸 사실을 확인하고 이 자금의 대가성 여부를 들여다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전 수석의 보좌진에게 상품권 등 롯데 측의 자금이 추가로 흘러 들어간 의혹도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19대 국회의원이었던 전 수석은 홈쇼핑 재승인과 관련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국회 미래창조과학통신위원회 소속이었다. 법조계에서는 보좌진에 대한 수사 경과에 따라 검찰의 칼끝이 전 수석을 겨냥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롯데홈쇼핑은 상품권을 사들인 뒤 되파는 ‘상품권깡’ 수법으로 방송 재승인 심사 로비를 위한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받아 검찰의 수사 대상이 됐다. 이 때문에 방송법 위반과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강현구 당시 롯데홈쇼핑 사장은 지난 3일 1심에서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당시에도 전 수석에 대한 금품 로비 의혹설이 나돌았지만 증거 부족 등의 이유로 검찰이 수사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전 수석은 “롯데홈쇼핑 건과 관련해 어떠한 불법에 관여한 바가 없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심정”이라고 밝혔다.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