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경남도의원인 황종명(61·자유한국당·거제) 의원의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경남 거제경찰서는 8일 오전 황 의원이 대주주로 있는 거제 조선기자재업체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현금출납부와 급여대장 등 회계 관련 장부 일체,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앞서 경찰은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그동안 내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황 의원이 대주주 지위를 이용해 법인회사 자금 수억 원을 빼돌린 혐의(횡령)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황 의원이 공장을 짓기 위해 부동산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본인이 아닌 타인 명의로 등기하면서 실명제법(부동산 실권리자 명의의 등기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컴퓨터에서 삭제된 문서에 대한 복원에 나서는 등 혐의 입증에 주력하고 있다.경찰은 일주일가량 압수품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황 의원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법인자금 횡령과 실명제법 위반 등 두 가지 혐의에 대한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황 의원은 제6대 거제시의회 의장을 거쳐 도의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내년 지방선거 거제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