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구·정치권 업종전환 지원조율
400년 역사의 부산 구포개시장이 없어진다. 이를 없애는 데 상인이 동의했다. 상인은 아쉬움 속에 적절한 수준의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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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 SNS에 공개돼 공분을 샀던 구포개시장 식용견 동영상.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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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구 ‘정이 있는 구포시장 가축지회(가축지회)’는 7일 상인에게 받은 전업 및 폐업 동의서를 북구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가축지회는 지난 1일부터 18개 모든 업체를 대상으로 동의서를 받았다. 가축상인 발전을 위해 현재 영업을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대책이 마련되면 전업과 폐업에 동의한다는 내용이다.
상인은 그동안 폐업에 극렬 반대해왔다. 대부분 20~30년 운영해와 생계를 걱정했다. 하지만 지난 8월 구포개시장에 식용견이 무참히 끌려가는 모습이 SNS에 공개된 후 동물단체를 중심으로 집회가 열리는 등 여론이 안 좋아지자 상인도 마음을 바꿨다.
박용순 가축지회장은 “청춘을 바친 이곳을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며 “상인이 폐쇄에 동의한 것은 처음이다. 과거와 다른 개고기 문화에 공감해 대승적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폐쇄를 위한 보상 조건이다. 상인은 보상금을 받을 수 없는 대신 간접적 지원을 요구한다. 업종전환 할 때 드는 인테리어 비용과 도시재생사업을 할 때 상가 특별분양을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북구도 저리 대출과 창업 지원 등을 포함한 세부 내용을 검토 중이다. 도시재생사업을 공모해 일대를 새롭게 바꾸는 방향도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 북구 하병수 기획실장은 “상인 생계와 연관된 문제라 최선의 해결책을 찾고 있다”며 “조만간 상인과 다시 만나 폐쇄 방향에 담을 협약을 조율하겠다”고 말했다.
정치권도 나서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오는 19일 오전 부산시의회에서 ‘구포개시장 업종전환 TF팀’ 발족식을 열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정명희 부산시의원과 정진우 민주당동물보호특별위원장이 공동단장을 맡고 전재수 국회의원이 고문을 맡았다. 지난달 21일에는 상인과 간담회를 하고 폐쇄에 따른 보상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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