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된 마을을 살리기 위해 엄마들이 나서 자체 브랜드를 딴 빵을 론칭했다. 부산 서구 아미동의 주부들이 모인 협동조합 ‘아미맘스’는 치즈타르트를 개발해 내년부터 정식 판매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아미맘스는 부산 서구 마을기업인 아미골협동조합의 40, 50대 주부 15명이 모여 만든 단체다. 이들은 부산에서 가장 침체된 지역으로 손꼽히는 아미동을 활성화하는 활동(본지 지난 10월 20일 자 보도)으로 주목받았다. 2014년 3월 서구가 조성한 ‘기찻집 예술체험장’을 카페, 예술체험장, 마을 공동체 공간으로 운영하며 주민들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기찻집은 현재 늘어나는 방문객에 따라  ‘아미초장 도시재생프로젝트’ 일환으로 9000만 원이 투입돼 확장 공사 중이다.

아미맘스 회원들은 지난 3년간 바리스타 목공예 제빵 제과 등 각종 자격증을 따 마들렌 쿠키 목공예품 향초 등을 만들고 판매했다. 그러다 올해는 마을을 대표하는 이름을 내건 상품을 만들기에 이르렀다. 손정미(54) 회장은 “아미동 하면 떠올릴 수 있는 대표 음식이 있었으면 했다. 타르트는 한 끼 식사로 대체하기도 좋고, 계절별로 견과류나 과일을 올려 다양하게 맛을 낼 수 있어 최종 낙점됐다”고 설명했다. 구는 이 대표 음식 개발에 900만 원을 투입했다.

넉 달간 아이템 회의를 하고 직접 레시피를 만들며 시행착오를 겪었다. 다양한 입맛을 만족시키는 타르트를 만들기까지 쉬운 단계는 없었다. 손 회장은 “최종적으로 이름을 정할 때 엄마들의 정성이 들어갔다는 뜻에서 ‘피땀타르트’라고 부르자는 말이 있었을 정도로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손이 갔다”며 “판매하는 상품이기 이전에 주민과 나눠 먹는 마을 상품이기 때문에 좋은 재료를 아낌없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치즈타르트는 회원 투표를 거쳐 ‘맘스타르트’라 부르기로 결정했다.

아미맘스는 경로당, 카페 등에 이어 최근 서구청 민원실에서 주민을 대상으로 시식회를 진행했다. 5가지 문항 가운데 ‘대체로 맛있다’ ‘매우 맛있다’ 등 항목이 가장 많아 한껏 고무돼 있다. 기찻집과 어울리는 포장 작업을 마무리한 뒤 기찻집이 재개관하는 내년 1월 낱개 2300원, 한 박스 (6개) 1만2000원으로 정식 판매할 계획이다.  최민정 기자 mj@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