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부동산에서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천 화재 참사 당시 D 스포츠센터 건물 구조를 온라인에 공개했다.

해당 부동산에서는 2015년 9월 3일 청주지방법원 제천지원 1계에서 접수한 경매사건(사건번호 2015타경2910) 내용을 지난 7월 10일 공개했다.

당시 경매물건으로 올라온 건물이 바로 21일 화재가 발생한 충북 제천시 하소동 소재 D 스포츠센터다.

(사진 = 21일 오후 충북 제천시 하소동 8층짜리 스포츠시설 건물에서 불이 나 119소방대가 진화 작업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내용에 따르면, D 스포츠센터는 드라이비트 위 무늬 코팅과 페인팅 뿜칠로 외벽을 마감했다.

뿜칠이란 스프레이 노즐을 통해 도료를 균일하게 뿜어서 칠하는 시공법이다.

간단히 말해 D 스포츠센터 외벽은 특정 무늬로 코팅한 뒤 페인트로 칠해 겉으로 보기엔 벽처럼 보이지만 스티로폼 소재를 활용한 드라이비트로 되어 있었다.

드라이비트는 2009년 이명박 정부에서 도시형 생활주택을 도입할 때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주택을 공급한다는 취지에서 스티로폼으로 건물 외벽을 마감할 수 있도록 규제가 완화되면서 활발히 사용돼왔다.

하지만 2015년 1월 경기도 의정부 소재 한 아파트 화재로 큰 인명 피해가 발생하자 화재 사고에 취약한 점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D 스포츠센터 건물 내벽은 석고 보드 위 페인팅하거나 도기질타일, 인테리어 등으로 마감했으며 바닥은 화강석에 목재마루를 깔고 타일로 마감했다.

구조대 진입에 어려움을 줬던 창호는 칼라복층유리였다.

복층유리는 유리 두 장이 한 쌍으로 돼 단열을 목적으로 한 창호에 대부분 활용된다. 오래된 아파트 목창은 홑유리인 경우도 있다.

경매 정보에 따르면 이 건물은 옥내소화전 및 화재발신설비 등 소방 설비는 모두 갖추고 있었다.

화재 당시 경보음을 듣고 관리자 안내에 따라 비상구로 대피했다는 현장 탈출자 증언이 이를 뒷받침한다.

지상 9층 근린시설 건물로 토지면적 242.61평, 면적 1341.89평에 달한다. 신동욱 기자 i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