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모인 ‘프랜차이즈형’ 협동조합이 세계적인 기업이 된 사례는 유럽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미국 ‘선키스트’ 홈피 캡처.

오렌지 주스로 유명한 미국의 선키스트, 스페인의 7대 기업 몬드라곤의 공통점은 소상공인이 모인 ‘프랜차이즈형 협동조합’이다.

선키스트는 6000여 명의 오렌지 농민과 8개 협동조합이 중간상인의 독과점 횡포에 대응하기 위해 출범한 판매 협동조합 연합회다. 출범 초기에 협동조합이 실패하는 가장 큰 원인인 조합원 간의 마찰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독립된 의사결정 기구를 만들고, 정기적으로 회원들에게 사업내용을 보고하여 추인하는 방식을 택했다. 조직을 정비하고, 직접 유통을 하면서 선키스트는 세계적인 기업이 됐다.

스페인 바스크지역에 있는 몬드라곤은 협동조합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연간 매출 150억유로(약 22조8000억 원)로 스페인 7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제조업과 금융·유통·지식정보 부문을 중심으로 120개 자회사를 운영 중이다.

몬드라곤은 조합원 교육의 모범적인 사례로 꼽히기도 한다. 창업을 제도적으로 지원하고, 실패를 용인하고 공동의 기금을 사용하여 손실을 나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뒤 안팎으로 경영 위기를 겪으며 팀 아카데미(Mondragon Team Academy, MTA)를 만들었다. 팀 아카데미 제도는 다음 세대를 키워내기 위한 새로운 혁신 방안으로 도입됐다. 이후 사업 혁신과 청년고용 촉진 등에 꾸준히 효과를 얻어 중국, 인도, 멕시코, 네덜란드 등지로 확산되고 있다.

스페인의 FC바르셀로나는 축구팬들이 출자한 세계 최고의 명문 축구 클럽이다. 4년마다 단장을 선출하며, 회원들이 정당한 대우를 위해서 옴부즈만 제도를 실시한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