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달까지 징계절차 마무리 전망

동료 여성 경찰관의 성희롱 피해 신고를 도운 선배 여경에게 각종 음해 등 피해(국제신문 1월 10일 자 8면 등 보도)를 입힌 경남 김해 경찰관들이 무더기로 징계를 받게 됐다.

경찰청 감사관실은 동료의 성추행 피해 신고를 도운 A 경위에 대한 조사 결과 음해사건에 연루된 동료 경찰관들이 ‘A 경위가 사건을 조작했다’는 허위소문을 내고 오히려 책임을 그에게 돌리는 내부 문서를 작성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따라 감사관실은 해당 경찰관 7명을 시민감찰위원회에 징계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초에는 시민감찰위를 열어 징계를 확정하고 이번 사건과 관련한 모든 징계 절차를 다음 달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조사를 통해 경남경찰청 감사관의 부탁으로 A 경위가 근무하는 경찰서의 직원이 “반성은 하지 않고 자기 주장만 한다” “이제 그만해도 될 텐데 경찰서 이미지만 나빠졌다”와 같이 A 경위를 비난하는 내용으로 채워진 여론보고서를 작성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관실은 A 경위의 주장대로 성추행 신고자를 보호해야 할 감찰 및 중간관리자 등의 소극적인 자세로 A 경위의 신원이 노출되는 등 2차 피해를 입은 사실도 확인했다. 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 경위는 지난해 상반기에 김해서부경찰서의 한 지구대에 함께 근무한 후배 여경이 직장 내 상습 성추행을 당한 사건을 알게 된 후 피해 여경이 청문감사실에 성추행을 신고하는 것을 도왔다. 당시 피해 여경은 수습기간이었으며, A 경위는 피해 여경의 멘토였다. 이 사건은 경찰서 청문감사실에 접수돼 해당 상사는 징계를 받았다. 이후 상사와 피해 여경, A 경위는 각각 다른 곳으로 발령났다.

하지만 이후 A 경위는 내부고발자로 찍히면서 각종 음해성 소문에 시달리는 등 피해를 당했다. 이에 지난달 8, 9일 김해서부서 정문 앞에서 ‘성범죄·갑질 없는 직장에서 일하고 싶습니다’라고 쓴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이처럼 문제가 확산되자 경남경찰청 이용표 청장은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난을 사전에 차단하고 정확한 사실 확인을 위해 지난달 9일 경찰청에 감사를 의뢰했다. 이종호 기자 jh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