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농 학생 수 양극화 해소위해
- 통학거리 13㎞까지 확대 요구

경남 양산 물금신도시의 초등학생 수는 급증하는 반면 외곽지는 감소하는 등 양극화가 심화돼 광역통학구역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2일 양산시와 양산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올해 신학기를 맞아 신입생 수를 집계한 결과 신도시와 외곽지 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양산물금신도시 증산초등의 경우 올해 신입생이 330명으로 지난해 295명보다 35명(11.8%) 증가했다. 2015년 150명에 비해서는 2배 이상 늘었다. 신입생 수 증가는 물금신도시 내 다른 학교도 비슷한 실정이다.

반면 외곽지는 신입생 수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원동면 원동초등은 올해 신입생이 2명으로 지난해 4명보다 배나 줄었고, 동면 영천초등도 5명으로 지난해 8명보다 3명(37.5%)이 주는 등 매년 하향 추세를 보였다. 상북면 좌삼초등도 올해 5명으로 지난해 14명보다 9명(64.2%)이 감소했다.

문제는 이 같은 지역 간 학생 수 불균형으로 학생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물금신도시 증산초등의 경우 학생 수 급증으로 현재 1학년의 학급당 학생 수가 30명, 인근 황산초등은 30.2명으로 모두 기준치(27명)를 초과했다. 초등학교 학급당 평균 인원은 경남 전체의 경우 15.8명, 양산지역은 19.9명이다. 이로 인해 신도시 학교 학생들은 수업은 물론 급식, 운동장 사용, 특활활동 등 학교생활 전반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반면 원동면 원동초등과 원동초등 이천분교, 상북면 좌삼초등, 하북면 용연초등, 동면 영천초등 등 외곽지 학교는 학생 수 감소로 폐교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에 따라 와곽지 주민과 학교 측은 최근 나동연 시장과의 읍·면·동 순회간담회에서 외곽지에도 광역통학구역제를 시행하는 등 근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하북면 용연초등 심영주 교장은 “외곽지 학교들이 골프나 승마 등 특성화 종목이나 전원 환경을 살린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도심지 학부모 중에는 학생을 외곽지 학교에 보내고 싶어도 통학구역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광역통학구역제가 되면 신도시 과밀학교의 학생이 외곽지 학교로 전학이 가능해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광역통학구역제는 1.5㎞인 지금의 초등학교 통학거리를 과밀학급 해소 등을 전제로 13㎞까지 늘릴 수 있도록 한 제도이다. 양산교육지원청은 양산신도시 내 7개 초등학교와 인근 원도심지 양산·화제 등 2개 초등을 대상으로 올 신학기부터 시행한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