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흥부’ 조근현 감독. 연합뉴스

연극계를 둘러싼 성추문이 영화계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 배우 지망생이 영화 ‘흥부’의 조근현 감독이 자신을 상대로 성희롱을 했다며, 자신이 받은 문자메시지의 내용을 공개했다.

배우 지 망생 A씨는 지난해 한 오디션 현장에서 조근현 감독이 “여배우는 연기력이 중요한 게 아니다. 여배우는 여자 대 남자로서 자빠뜨리는 법을 알면 된다”면서 “깨끗한 척 조연으로 남느냐, 자빠뜨리고 주연하느냐. 어떤 게 더 나을 것 같냐. 오늘 말고 다음번에 만나자. 술이 들어가야 사람이 솔직해진다”고 말했다고 폭로햇다.

이와 함께 A씨는 해당 사건이 알려진 뒤 조근현 감독으로부터 자신의 폭로글의 삭제를 요청받기도 했다며, 당시 받은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문자 메시지를 통해 조 감독은 “나름 좋은 가치를 추구했고, 누구에게 폐 끼치는 걸 극단적으로 싫어하는 성격인데 누군가에게 이렇게 상처를 준 셈이 되었으니 무척 괴롭다”면서 “영화라는 생태계 밖에서 영화계를 너무 낭만적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아 현실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도 모르게 길게 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또한 ”내 작은 실수가 영화를 깎아내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다시 한번 사과한다. 작은 바람이 있다면 그 글을 지워줬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한편 영화 ‘흥부는 지난해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故김주혁의 유작으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해당 영화는 지난 14일 개봉했다. 이런 가운데 현재 조근현 감독은 미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