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시인이 외신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성추행 의혹 일체를 부인했다.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았으며, 작품 활동도 계속 하겠다는 게 고 시인의 입장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최근 고은 시인이 자신의 작품을 영어권에 출간해온 출판사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영국 출판사 블러드액스의 편집자 닐 애스틀리의 말을 인용해 고은 시인이 최근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을 유감스럽게 여기고 있다며 일부에서 제기한 상습적인 추행 의혹을 단호히 부인했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또 고은 시인이 자신과 아내에게 부끄러울 일은 하지 않았음을 외국 친구들에게 말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논란이 정리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겠지만 시인의 명예를 지키며 집필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고은 시인과 관련된 성추행 의혹은 지난달 초 불거졌다. 이후 고은 시인의 공식 입장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은 시인의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것은 최영미 시인이 자신의 시 ‘괴물’과 관련해 매체 인터뷰를 한 게 계기다.

이번 고은 시인의 입장 발표와 관련해 최 시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괴물에 대해 매체를 통해 한 말과 글은 사실”이라며 “문화예술계 성폭력을 조사하는 공식기구가 출범하면 상세히 밝히겠다”고 전했다. 이승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