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8일 부산은행 채용비리 가담 혐의를 받고 있는 BNK금융지주 박재경 사장의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지난 2일 구속 영장이 기각된 지 6일 만이다.

부산지검 등의 말을 종합하면 박 사장은 2015년 부행장으로 재직할 당시 최종면접에 참여해 전 국회의원의 자녀를 채용하는 데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2일 BNK저축은행 강동주 대표와 함께 박 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부산지법 영장전담 이영욱 부장판사는 “최종 결정권자인 은행장을 속이고 특정 인물을 부정채용한 정황을 밝혀야 하지만 이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최근 당시 은행장이었던 성세환 전 BNK금융지주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구속영장 재청구를 준비해왔다. 이와 함께 지난달 벌인 부산은행 본점 압수수색 과정에서 컴퓨터 파일이 삭제되고 인사 관련 자료 상당수가 지하 주차장에 은폐돼 있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에는 구속영장이 발부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BNK금융그룹 측은 “원래 인사 관련 파일은 지하 주차장 창고에 보관하고 있었던 것이지 은폐한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부산지법은 이날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시작했으며 결과는 이날 밤늦게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