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혼인건수 전국 최하위권
- 국제결혼 전년대비 0.6P 증가

갈수록 결혼 기피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청년 실업·집값 부담 등 현실적 장벽 때문이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17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혼인건수가 지난해 6년 연속 감소하며 1974년 이후 4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청년 일자리가 부족한 부산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부산의 인구 1000명 당 혼인 건수는 4.5건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5번째로 낮을 정도로 최하위권을 맴돌았다. 이는 전국 평균 5.2건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평균 초혼연령에 있어서도 부산 남성은 33.2세로 서울·제주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으며 여성은 30.7세로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남녀 모두 30대 초반 혼인율이 가장 많이 감소했는데 이는 심각한 저출산 문제로 직결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2017년 출생 사망 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태어난 아이는 처음으로 40만 명 아래로 떨어져 합계출산율은 역대 최저치인 1.05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서울(0.84명), 부산(0.98명)의 합계출산율은 이미 1명 아래로 추락했다.

이혼 건수는 3년 연속 감소했지만 황혼 이혼은 오히려 증가세다. 연령별 남자 이혼 건수의 전년 대비 증감률을 보면 대부분 연령대에서 줄어든 가운데 60세 이상은 10.7% 늘어났고 55~59세도 0.5% 증가했다. 특히 60세 이상 이혼 건수는 2007년 7300건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1만3600건으로 두 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여자 역시 동일한 양상을 나타냈다. 50대 후반의 이혼 건수는 전년 대비 2.9%, 60세 이상은 16.2% 증가했다. 60세 이상의 이혼율은 1.3%에서 1.4%로 높아졌다.

꾸준히 감소하던 국제결혼도 다시 늘고 있다. 전체 혼인 중 외국인과의 혼인 비중은 7.9%로 전년보다 0.6%포인트 증가했다. 외국인과의 혼인 중 외국 여자와 혼인 비중은 71.4%, 외국 남자와 혼인 비중은 28.6%를 차지했다. 한국 남자와 혼인한 외국 여자의 국적은 베트남(36.1%), 중국(26.1%), 태국(6.8%) 순이었고 한국 여자와 혼인한 외국 남자의 국적은 중국(25.5%), 미국(23.3%), 베트남(9.8%) 순이었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