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들 몸 던져 사고수습 도움
- 경찰, 사고유발 운전자 체포
울산에서 시내버스 사고로 승객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나가던 시민이 기울어진 사고 버스를 손으로 밀면서 지탱해 더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 경찰은 갑작스러운 진로 변경으로 이번 사고를 유발한 혐의(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로 K5 승용차 운전자 윤모(23) 씨를 긴급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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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담벼락을 들이받아 심하게 파손된 울산 시내버스의 처참한 모습. 연합뉴스 |
5일 오전 9시30분께 울산 북구 염포동 아산로에서 133번 시내버스가 도로변으로 돌진해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담장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38명 중 이모(여·40) 씨 등 2명이 숨지고, 5명이 골절상을 입는 등 크게 다쳤다. 나머지 31명은 경상자로 분류됐다. 부상자들은 울산대병원, 시티병원, 울산병원, 동강병원, 동천동강병원 등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고 일부는 귀가했다.
사고 버스는 동구에서 남구 방면으로 가던 중 갑자기 끼어든 승용차를 피하려고 방향을 바꾸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버스는 회사 담장을 무너뜨리고 멈춰섰다. 오른쪽 앞바퀴 쪽이 가로수에 걸리는 바람에 왼쪽으로 비스듬하게 기울었다. 자력으로 대피가 가능한 승객은 운전석 뒤쪽 창문으로 빠져나왔다.
하지만 버스 안에는 움직이기 힘든 10명가량의 부상자가 있어서 자칫 더 큰 인명 피해가 날 수 있었다. 지나가던 시민 10여 명이 약 10분 동안 기울어진 버스가 넘어가지 않도록 손으로 지지했다. 자칫 버스가 자신들 쪽으로 넘어져 위험할 수도 있었지만 버스를 몸으로 떠받친 상태로 구조대원들이 올 때까지 버텼다. 119구조대 관계자는 “손으로 버스를 받치며 구조를 지원한 시민이 없었다면 더 큰 인명 피해가 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운전사의 진술과 버스에 설치된 블랙박스를 근거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방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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