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째 비밀리에 운영 중인 미군의 세균무기 실험실에 폐쇄하라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부산 남구 지역 노동조합 대책위는 18일 오전 11시 남구 8부두 앞에서 ‘미군 세균무기 실험실 철거를 위한 대책위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책위는 지난해 남구 감만동 8부두 미군 전용부두 내에 세균무기 실험실을 만든 것을 비판했다. 미군은 부산시와 주민 동의 없이 실험실을 설치한 뒤 지금까지 운영해오고 있다.
대책위는 국내에서 미군의 세균무기를 실험하는 것은 주권을 무시한 오만한 행태라 지적했다. 그동안 진행된 실험 내용을 공개하고 실험실을 폐쇄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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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구지역 노동조합 대책위가 남구지역 미군의 세균무기 실험실 철거를 촉구하고 있다. 남구지역 노동조합 대책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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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 측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군 세균무기 실험실에 관해서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지난달 국방부가 세균무기의 탐지를 위한 실험실이 조성되고 운영 중이라는 사실을 밝힌 것이 거의 유일한 정보다.
국방부는 세균무기 제조나 사용 등의 목적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노조 대책위는 실험실의 규모조차 밝혀지지 않았고 탐지를 위한 실험은 변명에 불과하다며 국방부의 설명을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책위에 참가하는 노동조합 13곳은 세균무기 실험실이 있는 8부두 인근에 사업장이 모여 있다. 이들은 숨겨진 세균무기에 따른 생명의 위협이 두려웠다고 대책위 출범 취지를 설명했다.
이들은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를 상대로 세균무기 실험실의 공개 및 폐쇄와 관련한 질의서를 발송할 계획이다. 이후 후보자에게서 받은 의견을 바탕으로 선거 이후에 책임자의 대책 마련을 요구할 생각이다. 이외에도 세균무기 실험실 철거를 위한 부산시민 5만 명 서명운동과 5월 중에 실험실 철거를 위한 남구 주민 행동의 날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12일에는 배지영 민중당 남구청장 후보가 미군 세균무기 실험에 따른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며 이종철 남구청장을 직무유기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김봉기 기자 superch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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