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서울 용산구 상가 건물 붕괴 직후 서울시장 후보들은 현장을 방문했다. 이후 후보들은 한 목소리로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후보를 질타했다.

용산 붕괴 현장에서 매몰자 추가 수색을 하는 119 구조대. 연합뉴스.

용산붕괴 현장을 찾은 자유한국당 김문수(왼쪽) 후보,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후보(가운데),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오른쪽)

사고 소식을 들은 직후 양천구로 이동할 계획을 취소하고 현장을 찾은 김문수 후보. 김 후보는 이번 붕괴 사고 원인을 박원순 후보로 지목했다. 김 후보는 “신속하게 재개발이 완료돼야 하는 곳인데 절차가 늦어져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박 후보의 행정을 질타했다.

사고 소식을 듣고 현장을 방문한 안철수 후보는 최단비 대변인을 통해 박 후보를 비난했다. 최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번 사고로 박원순 시장의 도시재생 사업의 한계가 명확히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이어 “당장 무너질 위험이 있는 건축물에 해바라기 벽화를 그려 넣는다고 낙후된 마을이 되살아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현장을 찾은 박원순 후보는 “재개발, 재건축 지역이냐, 아니냐를 떠나 위험 건물이라고 판단되는 건물을 구청에서 챙겨야 한다”고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이어 “위험도가 있는 건물에 대해서는 특별히 좀 더 관리하고 안전등급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구청 관계자들에게 “붕괴원인을 빨리 조사해 주변에 장사하는 분들이 불안하지 않게 정확히 알려드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무너진 상가 주택 건물은 1966년 지어진 노후 건물로, 용산 5구역 내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10여 년 전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됐으나 개발이 미뤄졌다. 최근 주상복합 건축을 위한 시공사 선정 절차를 진행하던 중이었다.

한편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이 참여하는 합동조사가 4일부터 진행된다. 당국은 합동조사를 통해 건물 붕괴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