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호철 전 수석·이정호 교수 주도
- “부산 시정도 ‘원팀’으로 바꾸겠다”
- 건강한 행복도시 등 6개 분과 구성

- 분과위원 대다수 교수·시민운동가
- ‘가덕신공항 주장’ 최치국도 위촉
- 오늘 워크숍 … 이달 말까지 활동

- 소통위원장에 전재수 의원 맡아
- 시민협치 관련 공약 구체화할듯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인 인수위원회가 오는 18일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인수위는 부산시 실·국별로 기본 업무현황을 보고받는 것을 시작으로 민선 7기 시정 방향을 제시하고, 공약을 현실화할 세부계획을 만든다. 인수위는 ‘시민이 행복하지 않은 시정은 존재 가치가 없다’는 오 당선인의 철학을 구현할 비전과 목표를 구체화하고, 새로운 지방정부의 정책 방향을 설정할 계획이다. 인수위 조직 구성 및 운영 전반은 6·13지방선거에서 ‘원팀’을 주도했던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참여정부 때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을 지낸 부경대 이정호 교수가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인이 15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민선 7기 부산시장 인수위 구성과 관련한 사항을 설명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인수위 이끄는 면면 보니

인수위원장에는 박재호(부산 남구을) 국회의원이 위촉됐다. 당선인 측은 인수위와 함께 시민 소통을 강화한다는 취지에서 시민소통위를 꾸린다. 시민소통위원장은 전재수(북강서갑) 국회의원이 맡는다. 취임 전 핵심 조직을 현직 국회의원이 맡는 것은 이례적이다. 전재수 시민소통위원장은 “원팀을 이뤄 선거 승리를 이끌어냈고, 앞으로 부산시정도 원팀을 통해 바꾸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드러낸다”고 설명했다. 인수위는 ▷일자리 경제혁신 ▷글로벌 도시개혁 ▷건강한 행복도시 ▷안전한 환경에너지 ▷시정혁신 ▷기획조정 등 6개로 나눠 운영된다. 분과위원은 주로 대학교수로 구성되며 김두영 노동인권연대 상임대표(일자리경제혁신분과), 서토덕 부산경남생태도시연구소 책임연구원(환경에너지분과), 복성경 부산민주언론운동연합 대표(시정혁신분과), 강한규 전 민주노총 부산지부장 등 시민운동가가 포함된 점이 눈길을 끈다. 가덕신공항 재추진론자인 최치국 부산대 도시연구소 특별연구원은 도시개혁분과에 들어가 있다. 김해신공항 백지화 및 가덕신공항 재추진 공약을 현실화하는 작업에 힘을 싣는다.

환경에너지분과장은 김좌관(환경공학과) 교수가 맡는다. 낙동강 수질 전문가로 김 교수는 현재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이며, 문재인 대통령 인수위원으로도 활동한 바 있다. 기획조정분과장은 이정호 부경대 교수가, 시정혁신분과장은 유정동 변호사가 위촉됐다. 인수위 대변인은 선거캠프에서 언론을 담당했던 전세표 동명대 교수다. 인수위는 16일 부산 북구 금곡동 인재개발원에서 워크숍을 갖고, 오는 18일 공식 출범해 이달 말까지 2주간 활동한다. 다음 달 시장 취임 이후에도 인수위는 정책자문기구인 ‘시정기획위원회’로 존치해 지속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시민소통위 역할은

오 당선인 측은 인수위와 별도 조직으로 시민소통위원회를 둔다. 시민소통위는 ▷OK1번가(시민정책단) ▷시민경청단 ▷취임식기획단 등 3개 조직으로 나뉘며 50여 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시민의 정책 제안을 받고, 이를 시정 목표에 반영하며, 취임식을 준비하는 일을 한다. 시민소통위는 나아가 시민 협치(국제신문 15일 자 3면 보도)를 강화하는 통로로 볼 수 있다.

오 당선인은 공약을 통해 관이 아닌 시민 주도로 시정을 이끌기 위해 시민 협치 기구인 시민협의회를 취임 즉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민협의회 준비의 사전 단계로 시민소통위를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시민소통위는 시민협의회 구성은 물론 오 당선인의 공약인 시민공론화위원회 시민청원제 등도 구체화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시민공론화위는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사안에 시민이 직접 정책 방향을 결정하고 권고하는 공식 기구를 말한다.

오 당선인의 공약을 보면 시민청원제는 청와대 청원게시판처럼 시민 1만5000명 이상이 청원하면 시장이나 시 관련 책임자가 공식적으로 답을 해야 하는 제도다. 시민소통위는 직접·숙의 민주주의를 강화하는 여러 제도를 만드는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시민소통위는 인수위 활동 때부터 가동해 시장 취임 후에도 상설 위원회로 둔다는 계획이다.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민선 7기 부산 시장직 인수위원회 구성 ▷위원장 : 박재호 국회의원 ▷대변인 : 전세표 동명대 교수 구분 인수위원 경력 일자리 경제혁신 분과 최종렬(분과장) 부산대 교수 김호범 부산대 교수 권기철 부산외국어대 교수 남기찬 한국해양대 교수 김두영 노동인권연대 상임대표 글로벌 도시개혁 분과 강경태(분과장) 신라대학교 교수 최치국 부산대 도시연구소 양재혁 동의대 교수 정주철 부산대 교수 건강한 행복도시 분과 김태만(분과장) 한국해양대 교수 성향숙 부산가톨릭대 교수 윤해복 전포종합사회복지관 관장 장재진 동명대 학부교양대학장 김창훈 부산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 실장 안전한  환경에너지 분과 김좌관(분과장) 부산가톨릭대 교수 김유창 동의대 교수 강한규 전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서토덕 부산경남생태도시연구소 책임연구원 시정혁신 분과 유정동(분과장) 변호사 손애리 전 여성가족부 정책실장 복성경 부산민언련 대표 기획조정 분과 이정호(분과장) 부경대 교수 유동철 동의대 교수 석종득 동의대 겸임교수 강윤경 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