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모트게이트·탑승교도 부족
- 승객들 대기·출국지연 일상화
- 인천 내년 ‘스마트패스’ 도입
- 발권~출국심사 전과정 간소화

부산 김해국제공항이 포화 상태에 달한 가운데 편의 시스템마저 수준 이하여서 이용객의 불만이 터져 나온다.

	김해공항 리모트게이트. 국제신문DB

1일 항공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인천국제공항은 내년부터 여권과 탑승권 없이 지문과 안면식인식으로 출국이 가능한 ‘스마트패스’ 서비스를 도입한다. 이르면 2020년 발권부터 출국심사까지 모든 과정에서 생체 정보만으로 신분을 확인한다. 여권과 탑승권을 꺼내야 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져 신속하게 출국할 수 있다. 이로 인한 터미널 수용 능력 증가 효과도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김해국제공항은 이용객 급증에도 이용객 편의를 위한 변화가 부족한 실정이다.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의 통계를 보면 지난 1~5월 국제선 이용객은 413만6279명으로 지난해 동기간(359만4647명)보다 15% 증가했다. 지난해 운항편수(5만8520편)는 2013년(3만7206편)보다 57.2%나 늘었다. 이 때문에 성수기 주말에는 국제선 청사에서 100ｍ가 넘는 대기 줄이 생긴다.

한국공항공사는 지난해 7월 대합실 혼잡 완화를 위해 무인발권기를 기존 15대에서 7대를 추가했지만 혼잡도는 개선되지 않았다. 리모트게이트(버스를 타고 계류장으로 이동해 비행기 탑승)를 5개에서 올해 7개로 늘렸지만 최근 항공유를 공급하는 ‘하이트란트 작업’으로 리모트게이트는 다시 2개가 줄어 5개를 사용한다.

탑승교(비행기 출입구와 공항 건물 사이를 연결하는 통로)가 부족하다 보니 리모트게이트로의 이동이 잦고 리모트게이트를 이용하는 동안은 다른 게이트를 이용할 수 없어 지연 출발이 잦다. 이 같은 서비스에 불만을 느낀 승객이 항공사에 이를 항의하는 일도 자주 목격된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리모트게이트와 탑승교가 부족하다 보니 승객들이 출국 과정에서 항공사들에 항의하는 경우가 많다”며 “공항 인프라가 부족하면 빨리 출국하는 방법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올해 국제선 이용객이 10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마무리된 국제선 1단계 확장으로 늘어난 수용능력(630만 명)을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이 때문에 2단계 확장이 시급하다는 입장이지만 국토교통부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는 태도를 견지한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