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범죄 동일수사”

서울 혜화역 시위 모습. 연합뉴스.

7일 오후 3시, 서울 혜화역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여성들이 외친 구호다.

‘혜화역 사위’로 불리는 집회는 최근 홍익대학교 누드 크로키 강의 당시 남성 모델의 알몸을 몰래 촬영·유포한 혐의로 여성 모델이 구속되자 촉발됐다.

주최측 관계자는 “경찰과 검찰은 남성이 피해자인 경우에만 적극 수사에 나선다”며 수사 당국을 적극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성범죄에 대한 국회, 법원, 정부의 안이한 태도를 비판하고 사회 전반의 성차별에 항의하고자 이 자리에 모였다”고 집회를 취지를 설명했다.

7일 혜화역 시위가 평소와 비교해 많은 이들의 관심을 산 데에는 많은 수의 시위 참가자가 한 몫을 했다. 혜화역 시위는 지난 5월 19일 처음 개최됐다. 당시 시위에는 1만 2000명의 참가자가 운집했다.

7일 시위에는 주최측 추산 3만 여명이 참가했다. 이에 시위 관리 및 질서 유지를 맡은 경찰은 평소보다 질서 유지 및 교통 통제 인력을 늘렸다.

이날 시위에서는 ‘여성 경찰청장 임명’, ‘문무일 검찰총장 사퇴’, ‘판·검사 고위직에 여성 임명’, ‘디지털 성범죄 영상물 촬영·유포·판매·구매자에 대한 강력 처벌’이 요구 사항으로 등장했다.

혜화역 시위 소식이 잇따라 보도되자 일부 누리꾼은 시위 참가자들의 주장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다른 누리꾼들은 일부 누리꾼들의 시위 취지 호도를 적극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