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치매의 한 가지인 알츠하이머를 이유로 형사재판에 불출석한 전두환(87) 전 대통령에게 출석할 것을 거듭 요구했다.
28일 광주지법에 따르면 법원은 전날 이 사건 첫 공판기일이 끝나고 전 전 대통령에게 소환장을 보냈다. 전 전 대통령이 알츠하이머를 이유로 법정에 나오지 않는 것은 불출석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보고 출석을 요구한 것이다.
소환장에는 피고인의 이름, 주거, 죄명, 출석일시, 장소와 함께 정당한 이유 없이 출석하지 않으면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보고 구속영장(구인장)을 발부할 수 있다고 기재돼있다. 다음 공판기일은 오는 10월 1일 오후 2시30분 광주지법 201호 법정에서 형사8단독 김호석 판사 심리로 열린다.
앞서 전 전 대통령은 재판을 하루 앞두고 알츠하이머 진단 사실을 언론에 공개한 뒤 법원에는 공식적으로 불출석 사유서를 내지 않은 채 재판에 나타나지 않았으며 대신 법정에 나온 변호인은 전 전 대통령이 출석하려 했으나 건강 문제로 출석하지 못했다며 이를 이해해달라고 재판부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