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대행사에 일감을 몰아주고 10억원 상당의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던 광동제약 전직 임원이 검찰 조사 도중 투신했다.
11일 광동제약 전 임원 이모씨는 서울 서초동 한 오피스텔 건물 12층에서 뛰어내렸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광동제약 리베이트 사건에 개입한 혐의로 이날 오후 3시30분쯤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 변호사와 함께 2시간가량 조사를 받은 그는 “외부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싶다”며 검사의 허락을 받아 청사 밖으로 나갔다. 이씨는 또다른 변호사와 함께 식사를 하고 헤어진 뒤 “죽고 싶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사는 이 사실을 검찰에 알렸고 검찰은 경찰과 서초동 일대를 수색해 오후 8시 10분쯤 서초역 인근 한 건물에서 투신한 이씨를 발견했다. 이씨는 서울 모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다. 허리 등을 크게 다친 이씨는 건물 2층 아크릴 지붕 위로 떨어져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광동제약이 한 광고 대행사에 일감을 몰아주고 10억원 상당의 리베이트를 챙긴 정황을 포착했다. 같은 날 오전 광동제약 본사를 압수수색한 검찰은 사건 관계자인 이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던 중이었다. 이영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