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방통행식 소통에 열띤 토론 이어져
- 사업 시행착오 막고 합리적 결론 도출
- 최근 양산2교 위치조정 등 현안 조율

경남 양산시의 현안을 놓고 시 간부들이 계급장 떼고 격식없이 난상토론을 벌여 합리적 대안을 마련하는 책임관 회의가 화제가 되고 있다.

양산시는 지난달부터 매월 1, 3주 금요일 두 차례식 4급 이상 국장 12명과 기획관, 공보관, 감사담당관 등 15명이 참석하는 책임관 회의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러한 방식의 책임관 회의는 도내 시·군 중 양산이 처음이다.

책임관 회의에선 해당 부서보다 다른 부서 국장에게 더 많은 발언 기회를 준다. 이렇다 보니 열띤 토론으로 이어져 다양한 의견이 쏟아진다. 통상 단체장이 지시를 하고 국장과 과장들은 열심히 받아적는 기존 일방통행식 간부회의와는 완전 딴판이다.

시민 생활과 직결되거나 민원이 발생하는 사안, 찬반 양론이 심한 대형사업 등 논란의 중심에 선 주요 현안사업이 우선 대상이다. 특정 부서에만 일임하면 관성에 젖어 주요 문제점을 간과할 수 있고 시민 권익이 훼손되는 등 여러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이를 사전에 예방하자는 이유에서다.

시가 책임관 회의를 도입한 것은 소통·토론 행정을 통해 시행착오를 막고 합리적 결론을 도출하겠다는 의미로, 김일권 시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1일 첫 회의에서는 양산2교(총사업비 247억 원, 길이 185ｍ, 너비 22ｍ)의 위치 재검토건, 지난 5일 두 번째 회의에서는 물금읍 범어리 물금유원지 조성 사업(35만4668㎡)의 기부채납토지 검토건 등 2건이 다뤄졌다.

양산2교건은 책임관 회의에서 기존 유산교~북정 펌프장 구간을 비롯해 유산교~양산 와이어로프, 경부고속도로 양산IC~넥센타이어 등 3가지 안으로 의견을 압축하고 조만간 다시 회의를 열어 최종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양산2교는 애초 양산IC~넥센타이어 구간으로 정했으나 양산IC 교차로의 차량 정체 증가 등의 이유로 양산시가지 방향으로 1㎞가량 떨어진 유산교~북정 펌프장 구간으로 변경됐다. 하지만 변경 구간 역시 강변도로 가설에 따른 차선 협소와 굴곡 구간 문제점 등이 다시 제기됐다.

물금유원지건은 시가 사업자로부터 기부채납받기로 한 토지(2만5740㎡)의 경우 높이 65ｍ의 사면이 기부채납 토지의 60%나 돼 향후 토사 붕괴 같은 안전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가 불분명한 문제점을 사전에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 점이 지적돼 다음 회의에서 재논의하기로 했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