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 삼방동에 최근 대형 마트가 입점해 폭탄세일에 돌입하자 인근 전통시장 상인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김해시 삼방전통시장 상인회는 30일 오전 김해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대형 마트가 우리 시장 코앞에 들어서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영업을 하는 바람에 시장 상인들이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며 김해시에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문제의 A마트는 시장과 불과 600ｍ 떨어져 있다는 것.

이 상인회에 따르면 A마트는 최근 영업면적 2912㎡의 매장 운영에 들어갔다. 축산물·농수산물·공산품·생필품 등의 도소매 판매 영업허가를 김해시로부터 받았다는 것.

현행 유통산업법상 영업면적 3000㎡이상의 매장은 반경 1㎞ 이내 전통시장과 상생협약을 체결해야 하지만 이 마트는 근소한 차이로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상인회측이 밝혔다.

이 시장 상인회 안오영(54)회장은 “최근 이 마트가 영업을 하면서 아이스크림 4개 1000원,계란 3판에 5900원,생삼겹살 100g에 900원에 판매하는 등 우리 시장 판매가의 30%수준에 판매하는 바람에 큰 피해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안 회장은 “시장내 가게별 하루 매출이 30%에서 많게는 절반 가까이 떨어져 길거리에 나 앉을 판”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상인회 측은 마트측에 영업시간 단축, 정기 휴무 실시, 판매 상품 조율, 상생협력 체결 등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상인회 측은 사실상 생존권이 걸린 문제라며 이날 오후부터 마트앞에서 촛불집회를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김해시는 “사실상 법상 규제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판매 과정에 문제가 없는지 합동 단속을 벌이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

	김해 삼방전통시장 상인들이 30일 오전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근 대형마트의 폭탄세일 영업행위를 비난하고 있다. 박동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