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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어터지는 구·군체육센터…“남성회원은 못 받아”

저렴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에 오전·낮 시간대 여성회원 몰려, 일부 여성전용시간 운영하기도

  • 국제신문
  •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  |  입력 : 2018-11-08 19: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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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조금·수익으로 시설 확충 필요

“죄송하지만 남자 회원은 안 받습니다.”

모처럼 운동을 시작하려던 A(63) 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집 근처 부산 사하구국민체육센터에 오전 수영반 신청을 문의했다가 “남자는 불가능하다”는 답을 들었다. 수영반에 등록하려는 희망자가 몰리는데 이들 중 특히 여성이 많아서 남성 라커룸까지 여성이 사용해야 한다는 이유였다. 라커룸이 없으니 당연히 남성은 수영반 수강을 할 수 없는 구조다. A 씨는 “은퇴하고 오전 시간을 건강 관리에 투자해보려 했는데 의욕이 꺾였다”고 서운해했다.

최근 생활체육 프로그램 수요가 늘어나며 부산의 구·군별 국민체육센터는 종일 북적인다. 인기 프로그램에 등록하기 위한 눈치싸움도 치열하다. 회원들 사이에서는 “기존 회원 한 명이 죽어야 자리가 난다”는 하소연까지 나올 정도다. 그러나 구·군은 대책 마련에 손을 놓고 있다.

각 센터는 여성 회원이 많은 오전 시간 운영에 가장 애를 먹는다. 한 달 평균 4000명이 이용하는 사하구국민체육센터는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자체 수영반으로 ‘여성 회원 전용시간’을 운영 중이다. 인원수는 많은데 라커룸과 샤워시설이 부족하다 보니 궁여지책으로 남성 회원을 받지 않는 대신 여성 회원이 남자 라커룸을 쓰도록 한다.

센터 관계자는 “개관한 지 10년이 넘다 보니 시설이 좁고 노후화해 어쩔 수 없다”고 주장했다.

부산의 다른 국민체육센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서구국민체육센터 측은 “오전과 낮 시간대에는 여성 회원 비율이 70% 이상이다. 부족한 공간을 효율적으로 쓰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서구국민체육센터는 수영을 비롯해 헬스 에어로빅 배드민턴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회원은 몰리는데 시설 규모가 턱없이 작은 탓에 잦은 민원에 시달리기도 한다. 사상구국민체육센터 관계자는 “최근 2, 3년 새 생활체육 인구가 많이 늘었다. 우리도 같은 처지라 사하구국민체육센터 같은 극단적인 상황을 이해하지 못할 것도 없다”고 했다.

국민체육센터는 1997년 국민체육진흥공단의 ‘국민생활관(88올림픽 기념관) 사업’을 시작으로 조성됐다. 현재 부산에는 16개 구·군에 14개 국민체육센터가 있다. 국민체육센터는 구·군에서 직접 운영하거나 체육단체 또는 민간단체를 통해 위탁 운영한다.
생활체육 수요가 급증한 만큼 국민체육센터가 예산을 재투자해 시설 리모델링이나 확충에 힘써야 하지만 이런 부분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국민체육센터는 자체 프로그램을 운영해 거둔 이익과 함께 일부 센터가 지원받는 대한체육회의 공공 스포츠클럽 사업(연간 3억 원)으로 재원을 마련한다.

부산시체육회 관계자는 “생활체육을 활성화하려는 전반적인 움직임에 따라 국민체육센터 운영 주체가 시설 투자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부산 구·군 국민체육센터 운영 현황

지역

 운영형태

해운대구

 민간단체 위탁

서구

 체육단체 위탁

사하구

 체육단체 위탁

금정구

 구청 운영

영도구

 민간단체 위탁

남구

  구청 운영

북구

 체육단체 위탁

사상구

 체육단체 위탁

강서구

 민간단체 위탁

기장군

 기장군도시관리공단 운영

연제구

 구청 운영

동래구

 체육단체 위탁

부산진구

 민간단체 위탁

동구

 구청 운영

중구

 구청 운영

수영구

 건설 중(2019년 6월 준공 목표)

※자료: 부산시체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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