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무 경남 창원시장이 해양수산부에 방문해 창원시의 재정 부담을 덜도록 마산해양신도시 협약안을 변경하자고 공식 요구했다.

9일 창원시는 허 시장이 8~9일 이틀간 일정으로 국회와 중앙부처를 찾아 마산해양신도시 개발을 위한 국비지원과, 내년 본예산에 미반영된 사업들에 대한 추가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허 시장은 지난 8일 오후 김영춘 해수부 장관을 만나 마산해양신도시 관련 협약을 변경하고 국비를 지원해달라고 건의했다. 옛 마산시와 해수부는 2003년 민자를 유치해 항만을 개발하고, 마산시가 준설토 투기장을 조성하는 서항·가포지구 개발협약을 체결했다. 3400억 원이 투입된 이 투기장이 지금의 마산해양신도시 부지(64만2000㎡)다.

창원시는 지난해 마산해양신도시 개발에 필요한 국비를 지원해달라고 건의했지만, 해수부는 “옛 마산시와 맺은 협약에 따라 마산해양신도시는 창원시가 필요한 재원을 조달하기로 확약한 사업이다”며 지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허 시장은 “서항·가포지구 개발계획 협약을 맺은 지 15년이 경과했다”며 “해양신도시를 비롯한 마산항 개발의 기초가 된 중대한 사정들이 달라진 만큼 협약이 변경돼야 한다”고 건의했다.

협약 당시 정부는 마산항 개발이 되면 건설 경기 효과뿐만 아니라, 해운업, 무역업, 선박 수리업 등 항만 관련 사업이 활성화돼 제조업체 비율로는 3.6배, 취업인구로는 5.3배라는 지역경제 파급효과 추정치를 제시했다.

하지만 시는 현재 이런 경제적 효과는 기대할 수 없는데, 투기장 조성비용을 창원시만 전적으로 책임져야 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허 시장은 “마산해양신도시 조성은 정부의 국가무역항 개발계획에 시가 적극적으로 부응한 사업으로 정부와 창원시 모두 책임이 있다. 협약내용을 변경해 국비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