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에 불어닥친 불황을 의식하지 않고 의정비 인상을 추진하다가 강한 비판을 받았던 울산 시의원(국제신문 지난 21일 자 10면 보도)들이 의정비 인상 계획을 철회했다.

28일 황세영 울산시의회 의장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 6명은 기자회견을 열고 “의정비 인상 계획을 철회하고 4년간 의정비를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시에 의정비 동결 의견을 제출했다.

동결안은 29일 시 의정심의위원회가 심의한다. 이변이 없는 한 수용될 전망이다. 시의회의 의정비 동결 은 5개 구·군 의회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전까지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의정비 인상을 주도했다. 시의회는 지난주 의원 22명이 모두 모여 비공개 총회를 열어 의정비 인상을 논의했는데, 민주당 의원 13명이 인상에 찬성했다. 지난 27일 시의회 의장단은 2019년과 2020년은 의정비를 동결하고, 2021년과 2022년은 월정수당을 공무원 보수 인상률에 준해 2.6%씩 인상하는 안을 발표했다.

현재 시의원 한 명은 의정 활동비와 월정수당을 합해 연간 5814만 원의 의정비를 받는다. 2021년 월정수당을 2.6% 인상하면 연간 211만 원이 늘어난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거센 반발이 터져 나왔다. 조선업과 자동차 등 지역경기가 침체했는데도 시의원들이 자신의 배를 채우는 데만 골몰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대부분 초선인데도 민생을 챙기기보다 기성 정치인의 그릇된 모습만 따라한다는 비난이 급증했다. 방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