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한 해는 한반도에 평화의 훈풍이 분 해로 기억될 듯싶다. 그동안 악화일로를 걷던 한반도 정세는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일순간 급반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세 차례나 정상회담을 가져 세계의 이목을 받았다.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도 싱가포르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첫 북미정상회담을 가졌다. ‘미투’ 열풍과 갑질에 따른 ‘을의 분노’는 한국사회를 한 단계 성숙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국제신문은 2018년 국내·국제 10대 뉴스를 다음과 같이 선정했다.
◇ 문 대통령·김정은 위원장 세 차례 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세 차례 정상회담이 세계의 시선을 한반도로 집중시켰다. 두 정상은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대화 물꼬를 튼 뒤 지난 4월 27일 판문점 남측지역인 평화의집에서 역사적인 첫 만남을 가진 후 5월 26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2차 정상회담을 했다. 세 번째 회담은 문 대통령이 지난 9월 평양을 방문해 이뤄졌다.


◇ 문화계·정치권… 한국사회 뒤흔든 ‘미투’

창원지검 통영지청 서지현 검사가 지난 1월 내부 통신망에 글을 올리면서 촉발됐다. 연극인 이윤택 연출가는 잇따른 성폭력 가해 폭로로 구속기소됐다. 차기 유력 대권 주자였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공보비서 김지은 씨의 성폭행 의혹 폭로에 정치 활동을 중단했다.


◇ 노동시간 단축 … 주 52시간 근무시대 막 올라

지난 7월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에 들어갔다. 시행이 순탄치는 않았다. 경영계는 준비가 덜 됐다며 유예를 요구했고, 정부는 올해 말까지 6개월을 계도기간으로 정해 위반해도 한시적으로 처벌을 면할 수 있도록 했다.


◇ 위기의 사법부…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수사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은 상고법원 도입 등 법원 수뇌부가 원하는 것을 얻고자 정권에 유리하게 판결을 왜곡하는 ‘밀거래’를 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와 양승태 사법부 간에 이를 위한 긴밀한 협력이 오간 정황이 수사에서 드러났다.


◇ ‘을의 분노’ 폭발시킨 오너·기업 갑질 논란

지난 4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회의 도중 광고회사 직원에게 폭언하고 물을 뿌린 ‘물컵 갑질’로 파문이 일었다. 10월에는 국내 웹하드 업계 대부로 알려진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상습 폭행과 엽기행각이 드러나 사회를 들끓게 했다.


◇ 전 세계를 달군 방탄소년단 … ‘K팝 열풍’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전 세계를 K팝 열기로 달궜다. BTS는 지난 9월 초부터 50여 일간 ‘러브 유어셀프’라는 타이틀로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등 6개국 11개 도시에서 총 22차례 공연을 했다. 이를 통해 북미와 유럽에서만 총 32만 관객을 모았다.


◇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과 적폐 수사

2018년은 이명박 정부의 부정부패를 단죄한 한 해라고 할 만하다. 이 전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 보복”이라며 검찰 수사를 비판했지만, 지난 3월 구속돼 재판에 넘겨져 징역 15년에 벌금 130억 원, 추징금 82억여 원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 드러난 형제복지원 인권 유린… 검찰총장 사과

부랑인 보호 명분으로 급조된 형제복지원에서 무자비한 인권 유린으로 550여 명이 사망했다. 최근 입소자 100여 명의 신상기록카드가 공개돼 실체가 드러났다. 검찰총장과 부산시장은 이 문제에 대해 처음으로 사과했다. 최근 형제복지원 피해 신고센터도 부산에 문을 열었다.


◇ 풀뿌리 권력 재편… 지방선거서 민주당 압승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6·13지방선거)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압승을 거뒀다.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17곳 선거 중 14곳에서 승리했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총 226곳 중 151곳에서 이겨 한국당 53곳, 민주평화당 5곳, 무소속 17곳을 압도했다.


◇ 휴가 군인 음주운전에 사망 … ‘윤창호법’ 제정

윤창호 사건은 지난 9월 군인이던 윤창호 씨가 휴가 중 음주운주 차량에 치여 뇌사상태가 빠졌다가 지난 11월 숨진 사고다. 이후 윤 씨의 친구들은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해달라는 청원했고, 40만 명이 넘는 국민의 동의를 받아 윤창호법이 제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