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발 보행 대혁명’ 원년 선포
- 보행 환경 개선에 1410억 편성
- 갈맷길 조성 10주년 맞춰 시행

- 한·아세안 정상회의 유치해
- 北 김정은 초청 포부도 피력

‘부산발 보행 대혁명’(국제신문 지난 2일 자 1·3면 보도)에 나서는 부산시가 올해를 ‘사람 중심 보행 도시 부산’ 원년으로 선포하고 대대적인 사업을 펼친다. 특히 오거돈 부산시장은 올 한 해 이 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고 천명해 눈길을 끈다.

	오거돈 부산시장이 3일 제3지대에 동남권 관문공항을 짓겠다는 내용 등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수현 선임기자

오 시장은 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올해는 ‘걷고 싶은 도시 부산 만들기’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사람 중심의 도시 문화를 만들고, 이를 통해 ‘사람 중심 시민 행복 시정’을 활짝 열겠다”고 밝혔다. 국제신문은 ‘부산을 보행 친화 도시로’라는 새해 기획 시리즈를 시작하면서 ‘시민 보행권 보장’이라는 대원칙을 제시했다. 언제 어디서든 무슨 이유에서든 시민의 보행권을 최우선으로 하고, 350만 시민 모두가 길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시는 올해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예산 9570억 원 가운데 사람 중심의 보행 혁신 사업에 1410억 원을 편성했다. 막힘없이(연속), 걱정 없이(안전), 마실 가듯(편리), 소풍 가듯(매력), 모두 다 같이(함께)라는 5대 원칙으로 추진 전략을 세웠다. 이는 갈맷길 조성 10주년에 새 걷기 코스 개발을 바라는 시민 목소리를 담아 민선 7기 시가 시행하는 핵심 사업이자, 오거돈 시장의 ‘1호 정책’이다.

시 핵심 관계자는 “걸어서 안전하게 그리고 막힘없이 이동하는, 사람이 우선하고 중심이 되는 보행환경 개선이 새해 시정의 최우선 과제”라며 “물리적 보행환경 개선을 넘어 새로운 보행문화를 널리 확산해 사람 중심 도시 부산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오 시장은 이날 부산 대개조 프로젝트를 통해 부산을 통째로 바꾸고,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부산에 유치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초청하겠다는 포부도 피력했다. 오 시장은 “북항을 동북아 대표 해양금융 특구로 만들고, 오페라하우스를 중심으로 문화 자유구역을 지정해 부산을 글로벌 청년문화 허브로 조성할 것”이라며 “사상 공업지역을 스마트 제조 혁신의 메카로, 에코델타시티는 세계적 스마트시티로 탈바꿈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또 “정부와 협의해 이른 시일 내 한·아세안 정상회의 부산 유치를 확정하고 행사 준비에 나서겠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KTX를 타고 철도회담을 하면서 부산으로 와 신항에서 도보 정상회담을 하는 장면을 함께 상상해보자”고 덧붙였다. 송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