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명 기본 연봉만 1억대 등
- 16명 9000만 원 넘게 받아
- 벡스코·아시아드CC 등
- 출자기관 이사·감사도 고액

- 부산과학기술기획평가원장
- 공사·공단·출연기관 중 최고
- 6대 공공기관장 1억 이상
- 부산교통공사 사장이 유일

부산시가 공공기관 대상 고강도 혁신(국제신문 지난달 29일 자 1·3면 보도)의 핵심 작업으로 기관장 기본 연봉(성과급 제외)을 일괄 삭감한다. 시는 특히 공공기관장 25명 가운데 8명이 기본 연봉만 1억 원을 넘게 받는 상황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출자기관장 연봉이 압도적으로 높은 가운데 출연기관장 중 일부도 고액 연봉을 받고 있다.

■셋 중 둘은 9000만 원 넘어

시가 6일 부산시의회 정종민 예산결산특별위원장에게 제출한 지난해 공공기관 임원 기본 연봉 내역을 보면 최고 연봉자는 벡스코 대표이사로 1억7580만 원이다. 아시아드컨트리클럽(CC) 대표이사가 1억6444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벡스코 이사는 1억2565만 원, 아시아드CC 이사는 1억2165만 원을 받았다. 벡스코 감사도 1억2383만 원이다.

출연기관장인 부산과학기술기획평가원장의 기본연봉이 1억5525만 원으로 공사·공단·출연기관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이어 부산연구원장(1억3900만 원) 부산의료원장(1억3800만 원) 부산테크노파크 원장(1억2000만 원) 부산경제진흥원장(1억962만 원) 등 순이었다.

6대 공공기관장 가운데 기본 연봉 1억 원 이상 수령자는 부산교통공사 사장(1억407만 원) 외에는 없었다. 부산도시공사 사장과 부산시설공단 이사장은 각각 1억 원에 육박하는 9500만 원과 9690만 원을 받았다. 부산관광공사 사장과 부산환경공단, 부산지방공단 스포원 이사장은 모두 8000만 원대의 기본 연봉을 받았다. 부산교통공사(8942만 원) 시설공단(8815만 원) 도시공사(8698만 원) 환경공단(8215만 원) 임원은 8000만 원 이상을 받았고, 스포원(7863만 원)과 관광공사(7400만 원) 임원은 이보다 조금 적었다.

가장 연봉이 적은 기관장은 부산도시재생지원센터 원장으로 6835만 원이었고, 이외 부산문화회관 대표이사(8000만 원) 부산복지개발원장(8500만 원) 등은 모두 8000만 원 이상이었다.

■시, 연일 고강도 혁신 드라이브

주주총회에서 연봉이 정해지는 출자기관장(2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공공기관장과 임원의 연봉은 해마다 시와 계약을 통해 결정된다. 여기에 연말 경영성과 평가에 따라 지급되는 성과급과 매달 업무추진비도 있다. 성과급은 최대 월 급여의 300%까지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기본 연봉이 1억2000만 원인 기관장의 월 급여를 1000만 원으로 본다면, 연말 성과급은 최대 3000만 원까지 받는 셈이다.

시는 연말 경영혁신 내용 등을 평가한 뒤 삭감된 기본 연봉을 성과급으로 보전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현재 시는 최우수 등급을 받은 공공기관의 성과급을 월 급여의 201~300%로 주는 규정을 바탕으로 201% 정도만 지급하는데, 이를 현실화해 5% 내외 삭감 연봉을 보전해줄 수도 있다는 방침이다.

시는 이미 공공기관장 임기 3년 중 2년이 지나는 시점에 중간 평가를 거쳐 나머지 임기를 보장하는 ‘2＋1 원칙’을 마련한 데 이어 직급별 적정 정원 규모와 인사·승진 체계 전반의 개선책을 기관장 성과 평가에 반영하겠다는 방침도 확정했다.

이와 함께 시는 재정혁신담당관실 산하에 공공기관 경영진단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는 등 경영 혁신에 강한 의지를 보인다. 시는 또 올해 공공기관 지원 예산의 20%를 일괄적으로 유보한 데 이어 본청 5, 6급 직원을 공공기관에 파견하는 등 전례 없는 고강도 혁신 작업을 벌이고 있다.

송진영 김미희 기자

부산시 산하 공공기관 임원 기본 연봉 (2018년 기준) 1 벡스코 대표이사 1억7580만 원   〃          이사 1억2565만 원   〃          감사   1억2383만 원 2 아시아드CC 대표이사 1억6444만 원   〃                     이사 1억2165만 원 3 부산과학기술기획평가원장 1억5525만 원 4 부산연구원장 1억3900만 원 5 부산의료원장  1억3800만 원 6 부산테크노파크 원장  1억2000만 원 7 부산경제진흥원장  1억962만 원 8 부산교통공사 사장  1억407만 원

9 부산시설공단 이사장  9690만 원 10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  9600만 원 11 부산도시공사 사장 9500만 원 12 부산신용보증재단 이사장 9455만 원 13 부산디자인센터 원장  9450만 원 14 영화의전당 대표이사 9315만 원 15 부산여성가족개발원장  9208만 원 16 부산인재평생교육진흥원장  9000만 원

17 부산지방공단 스포원 이사장 8984만 원 18 부산환경공단 이사장  8629만 원 19 부산복지개발원장 8500만 원 20 부산문화재단 대표이사  8280만 원 21 부산국제교류재단 사무총장 8275만 원 22 부산관광공사 사장 8231만 원 23 부산영어방송재단 본부장 8192만 원 24 부산문화회관 대표이사 8000만 원 25 부산도시재생지원센터 원장  6835만 원 ※자료 : 부산시의회 정종민 예산결산특별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