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사건 10주기를 맞아 동료 배우 윤지오 씨의 증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익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서는 이를 비하하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파문일 일고있다.

윤지오 인스타그램 캡쳐

8일 일베에서 ‘장자연’을 검색하면 여러개의 게시물이 검색된다. ‘장자연 10년동안 사골처럼 우려먹는 이유’라는 게시물에서 글쓴이는 고인이 전라도 출신이라서 계속해서 사건이 언급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KBS보는데 장자연 그냥 xx같은’이라는 글에는 “그냥 돈 벌러 나온 것 같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최근 윤 씨의 장자연 사건 관련 증언을 비하하는 내용이다. 윤 씨의 외모를 평가하는 글도 볼 수 있다. ‘시체팔이’ 등의 엽기적인 단어를 사용하며 장자연 사건의 의미를 축소하려는 시도도 찾아볼 수 있다. 장자연 사건의 재조사가 필요하다는 댓글을 찾아볼 수도 있지만, 일부에 불과하다.

윤 씨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장자연 사건을 두고 의미 축소에 나서거나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을 비판하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윤 씨는 “고인이된 언니는 도대체 무엇을 잘못했단 말입니까? 칼로낸 상처는 치유된다지만, 언어로 낸 상처는 치유되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누군가의 귀한 자식이듯 자연언니와 저도 그 누구의 귀한 딸입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잇따라 올라오는 악플을 두고 고인과 자신의 명예훼손을 삼가해달라는 뜻이다. 윤 씨는 최근 TBS 뉴스공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등에 출연해 고인이 어떻게 성적으로 착취당해왔는지 증언하고 있다. 윤 씨는 최근 “당시 접대자리에 특이한 이름의 국회의원도 있었다”라고 폭로하기도 했다.

한편 장자연 사건은 소속사 사장으로부터 성접대 요구를 받던 신인 배우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지만, 제대로 수사되지 않아 논란을 빚은 사건이다. 고인은 2009년 3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꽃보다 남자’ 한국판 드라마에 출연한 신인 배우였다. 고인은 유서를 통해 룸살롱 술 접대·성상납을 강요받았다고 폭로했다. 문제는 유서에 ‘김성훈 사장의 강요로 2008년 9월께 조선일보 방사장이라는 사람과의 잠자리를 요구 받았다’라는 내용이 들어 있어 논란이 증폭됐다. 이후 수사 역시 허술하게 진행된 정황이 밝혀지며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낳았다. 김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