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자에게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검찰에 소환된다.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산하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은 15일 오후 3시 김 전 차관을 서울 동부지검으로 소환해 조사한다고 14일 밝혔다. 김 전 차관은 2013년 당시 경찰의 소환조사에 불응했다. 이후 검찰에서 한 차례 비공계 소환조사를 받았지만 특별한 진술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KBS에는 김학의 성접대 사건의 피해자 A 씨가 출연해 해당 사건 내용을 폭로했다. A 씨는 “김 전 차관과는 그 전 부터 서울에 있는 집에서도 알고 지냈다. (건설업자) 윤 모 씨가 처음 접촉을 시킨 뒤 서울 모처에서 계속 관계를 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진행자가 김 전 차관 성접대에 마약이 사용됐는지를 묻자, “마약은 아니라 최음제는 여자들에게 했다고 진술했다(고 얘기를 해줬다)”라고 말했다. A 씨는 “그동안 숨어 살고 병원 다니며 잊으려고 노력했지만, 트라우마가 심해 숨을 쉬는 것도 힘들었다. 제발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김학의 성접대 사건은 2012년 당시 한 건설업자의 별장 성접대 동영상이 온라인에 나돌면서 시작됐다. 당시 접대 현장에는 여대생 등 30명의 여성이 접대부로 동원되고 각계 고위직 인사가 성접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며 충격을 안겼다. 검찰은 피의자로 지목된 김 전 차관에 대해 ‘인물 확인이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피해자는 김 전 차관을 다시 고소했지만 검찰은 ‘혐의를 입증할 만한 새로운 증거가 없다’면서 또 다시 무혐의 처분을 내렸고, 진실은 규명되지 않았다.

지난해 4월 MBC PD수첩 ‘별장 성접대 동영상 사건’ 편을 보면 배우 출신으로 연예기획사를 운영했던 A씨는 “윤중천씨가 별장이 좋다고 자랑을 해서 갔는데 성폭행을 했고 영상을 찍었다”며 “김학의 전 차관도 저를 성폭행하려고 했지만 거부하자 욕을 엄청나게 하고 내려갔다”고 말했다. 네일 아티스트 C씨는 진술서에 “김학의와 윤중천이 저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성행위를 하려고 했는데 제가 다시 또 울면서 박차고 나갔다”고 썼다. 김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