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바닥에 떨어져 있던 1억5000만 원이 넘게 든 지갑이 시민의 신고와 경찰의 신속한 대처로 고스란히 주인에게 돌아갔다. 24일 김해공항 경찰대에 따르면 지난 21일 의사 A(52) 씨가 “큰돈이 든 지갑을 주웠다”며 사무실에 방문했다. 지갑에는 수표 1억4998만 원과 현금과 외화 270만 원이 들어 있었다.

A 씨는 이날 오전 8시20분에 서울에서 부산행 비행기를 타려고 김포공항 국내선 2층 택시 승강장에 내렸다. 공항으로 가던 중 길에 떨어진 지갑을 발견한 A 씨는 지갑에 거액이 든 것을 확인했다. 주인에게 돌려주려 했으나 신분증이 없어 누구 것인지 알 길이 없었고, 명함 등도 없어 연락할 방법도 없었다. 비행기 출발 시간에 쫓긴 A 씨는 지갑을 들고 비행기를 탔고, 부산에 도착하자마자 공항경찰대를 방문했다.

지갑을 전달받은 경찰은 은행에서 수표를 발행한 사람을 확인하고 지갑 주인인 B(55) 씨에게 연락했다. 지갑에 든 돈은 B 씨가 건물 임차료와 세금을 내려고 급히 마련한 것이었다. B 씨는 연락을 받자마자 전남 여수에서 부산으로 달려왔다. B 씨는 “소액만 넣은 다른 지갑을 가지고 움직이다가, 정작 큰돈이 든 지갑은 잃어버린 줄 몰랐다”며 “큰 돈을 습득하고도 곧장 경찰에 신고해 준 A 씨와 신속하게 연락해 준 경찰에게 정말 감사한다”고 말했다. 임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