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모바일 상품권 출시 계획
부산 남구가 주민의 지출이 지역 내에서 순환하도록 유도해 경제를 활성화하려고 지역 화폐 발행을 추진한다.
남구는 하반기 중 지폐 형태의 지역 화폐인 ‘부산남구사랑상품권’ 30억 원치를 발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상품권은 1만 원권과 5000원권 두 종류로 발행하며, 판매대행점에 방문하면 액면가에서 6% 할인된 금액으로 살 수 있다. 전국 전통시장에서 통용되는 온누리상품권보다 할인율이 1%포인트 높다.
이 상품권은 남구 내 가맹점에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 중·장년층도 사용하기 쉬운 지류 상품권이어서, 이들이 자주 방문하는 전통시장에서 많이 사용될 전망이다. 상품권 액면가의 70% 이상을 사용하면 나머지는 현금으로 거슬러 받을 수 있다.
구는 할인된 가격으로 상품권을 공급해 가정 경제에 도움을 주고, 자금이 지역 내에서 돌면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게 하려는 취지에서 상품권 발행을 추진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116개 지자체에서 1조6714억 원 규모의 지역 화폐가 발행될 예정이다. 경기도에서는 지역 화폐가 청년배당, 산후조리비 등 정책수당 지급용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부산 동구는 연간 12만 원인 어르신 품위유지 수당을 지역 화폐로 제공할 예정이다.
남구는 상반기 중으로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추가경정예산에 지역 화폐 발행을 위한 예산 4억9000만 원을 편성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부산은행 농협 새마을금고에서 상품권을 판매하거나 환전할 수 있게 하려고 이들 금융기관과 전산 시스템 구축 협의를 진행 중이다. 내년에는 모바일 상품권도 출시할 계획이다.
남구 관계자는 “새 지역 화폐가 발행·유통되면 지역 내에서 자금이 순환되는 구조가 만들어져 지역 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라며 “타 지자체 사례처럼 복지정책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류민하 기자 skycolor@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