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속초 고성 동해 산불에 안타까운 사연 줄이어 “다 쓴 소화기뿐…”

	연합뉴스

강원도에서 대형 산불이 번지면서 인터넷 공간에 각종 사연과 피해 사례들이 올라오고 있다.

5일 한 누리꾼은 ‘이 영상 제발 퍼트려줘’라며 글을 게재했다.

이 누리꾼은 “한 언덕만 넘으면 내 집도 다른 집도 다 불에 타는데 소방관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물을 뿌리고 있다”며 “답답해서 집 옥상을 넘어갔는데 한 아저씨가 혼자 여기 뚫리면 다른 집들도 다 탄다고 호수 끌어서 불 끄고 있다”고 전했다.

또 “나도 급히 소방관에게 달려가 영상을 보여줬다. 작은 소화기 하나 줘서 뿌렸는데 다 쓴 소화기를 줬다”고 전했다.

이어 “다시 소방관에게 가서 소화기를 달라고 했는데, 없다고만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제발 빨리 꺼지길 바란다. 집 앞 상황이 장난 아니다. 나도 대피했다”고 전했다.

속초 영랑호에서 한 누리꾼은 “이곳 불 거의 꺼졌다. 소방관님들 정말 고생하셨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지난 4일 발생한 강원도 고성 산불은 인근 지역으로 계속 번지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4일 오후 7시17분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일성콘도 부근 변압기 폭발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 불은 산으로 옮겨붙었다.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섰으나 강풍 탓에 큰 불길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어 대응 수준이 3단계로 올라갔다. 하지만 아직 불길은 잡히지 않은 상황이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고성에서 시작해 속초로 번진 산불로 여의도 면적(290㏊)에 맞먹는 산림이 잿더미가 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피해면적은 250㏊(250만㎡)다.

축구장 면적(7140㎡)의 350배에 달하고, 여의도 면적(290㏊)에 맞먹는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바람이 워낙 강하고 빠르게 불어 진화보다는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아침 해가 뜨면 최대한 빨리 진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