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내일을 위해 오늘을 바친 그들, 유엔기념공원 전우 살펴 주길”

6·25 시신 수습 英 참전 용사 제임스 그룬디 씨 충렬사서 강연

  • 류민하 기자 skycolor@kookje.co.kr
  •  |   입력 : 2019-04-15 19:59:47
  •  |   본지 1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영국 참전용사 제임스 그룬디 씨가 부산을 지키다 순국한 선열을 모신 동래구 충렬사를 방문해 강연을 진행했다.
15일 부산 동래구 충렬사 교육회관에서 6·25 참전용사인 영국인 제임스 그룬디 씨가 강연을 하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kimsh@kookje.co.kr
부산시 충렬사관리사무소는 15일 영국군 6·25 참전용사 제임스 그룬디 씨의 초청 강연회를 개최했다. 이번 강연은 부산시의 2019년 추모협업사업의 하나로 진행됐다. 1988년 국가보훈처 초청 행사 이후 30년 넘도록 매년 한국을 찾아 자신이 묻은 전우의 묘역을 살피는 그룬디 씨는 지난 10일 남구에서도 강연을 진행했으며 남구로부터 명예 구민패를 받았다.

영국에서 장의사로 일했던 그룬디 씨는 1951년부터 1953년까지 영국군 시신수습팀에서 복무했다. 당시 시신수습팀은 전투 현장 곳곳을 돌며 전사한 아군의 시신을 수습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유엔기념공원에 묻힌 영국군과 미군, 한국군 등 여러 나라 군인의 시신이 그의 손을 거쳐 수습됐다.

그룬디 씨는 강연에서 “전쟁에서 부상자가 발생하면 어떻게든 데리고 가지만, 죽으면 임시 묘를 쓰고 그대로 두고 간다”며 “그렇게 두고 간 전우들이 너무 보고 싶어서 매년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운이 좋게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시신도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그렇게 고향과 부모님을 떠나 전장에서 이름도 없이 죽은 전우 중 상당 수는 겨우 10대 나이에 불과했다”고 돌아봤다.

또 그룬디 씨는 “운 좋게 살아 돌아온 전우들도 전쟁 트라우마에 시달렸다”며 “어떤 사람들은 한국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고통스러워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럼에도 많은 참전용사는 끝까지 의무, 사랑, 명예의 가치를 지키다 먼저 떠났다”고 말했다.

그룬디 씨는 마지막으로 “여러분이 유엔기념공원을 방문해 묘를 쓰다듬으면 그들도 여러분이 찾아왔다고 알 것”이라며 “여러분의 내일을 위해 오늘을 바친 유엔기념공원의 전우들을 살펴달라”고 강조했다. 류민하 기자 skycolor@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아파트 거래 모처럼 증가…부산 부동산 시장 풀리나
  2. 2“부산 올해 신중년 일자리 300개 창출”
  3. 3부산신항 소형선부두 사후평가
  4. 4속 터지는 롯데 야구…더 속 터지는 음식주문
  5. 5“산은은 부산, 농협은 호남” 대선 앞 프레임 전환
  6. 6민주 좌천동 이사, 국힘 민원 친화형…시당사도 대선모드
  7. 7산청·하동에 또 산불…8일 초속 25m 야속한 강풍까지(종합)
  8. 8글로컬대 준비기간 한 달 벌었다…지역대들 막판 스퍼트
  9. 9“부산 철도망 핵심허브 부전역, 걷고 싶은 보행친화길 만들자”
  10. 10이정후 클래스…MLB 2루타 1위
  1. 1민주 좌천동 이사, 국힘 민원 친화형…시당사도 대선모드
  2. 2장미대선 ‘56일 레이스’…잠룡들 줄줄이 등판 예고(종합)
  3. 3대선일 6월3일…8일 국무회의 의결(종합)
  4. 4이재명 대선·개헌 동시투표 ‘거부’…비명·국힘은 압박(종합)
  5. 5국힘, 주 52시간 예외 등 대선 공약 7대 비전 발표
  6. 6“中데이터보안법 우려 여전…딥시크 재개 곧 결정”
  7. 7정권교체 56.9% vs 정권연장 37%(종합)
  8. 8글로벌허브도시 두고 부산자유시? 최인호 ‘한국형 연방’ 현실성 의문
  9. 9“尹과 절연해야” “뺄셈정치 배격을”…국힘 갑론을박(종합)
  10. 10민주, 국회 통상대응특위 촉구…尹 파면 후 첫 경제행보
  1. 1아파트 거래 모처럼 증가…부산 부동산 시장 풀리나
  2. 2“산은은 부산, 농협은 호남” 대선 앞 프레임 전환
  3. 3대형 주류사만 실적 고공행진…지역업계 ‘연합체’ 추진
  4. 42032년 해기사 8600명 부족…외항상선 과반 운항 차질 우려
  5. 5주가지수- 2025년 4월 7일
  6. 6美 관세발 글로벌 쇼크…코스피 5.57% 폭락(종합)
  7. 7美 관세 충격파 대응…금융당국 “150조 투입”(종합)
  8. 8‘활굴’ 러 첫 수출…수과원, 지능형 컨 활용 수송
  9. 9송월타올, 경북 청송 산불피해 복구·이재민 지원
  10. 10통학용 전세버스, 학생 수 적은 학교끼리 함께 이용할 수 있게 된다
  1. 1“부산 올해 신중년 일자리 300개 창출”
  2. 2산청·하동에 또 산불…8일 초속 25m 야속한 강풍까지(종합)
  3. 3글로컬대 준비기간 한 달 벌었다…지역대들 막판 스퍼트
  4. 4“부산 철도망 핵심허브 부전역, 걷고 싶은 보행친화길 만들자”
  5. 5용접 불티 튀며 보온재 발화…하청 부주의·관리부실 합작품
  6. 6불법 다단계 총책도 속았다, 9억 뜯어낸 법조비리 일당
  7. 7부산119 신고, 42초마다 1건
  8. 8‘우리동네 ESG’ 부산시 노하우, 파라과이에 전수
  9. 9경남 농촌체류형 쉼터, 하동군 등 본격 시행(종합)
  10. 108일 부산·울산·경남 대체로 맑음… 미세먼지 '보통'
  1. 1속 터지는 롯데 야구…더 속 터지는 음식주문
  2. 2이정후 클래스…MLB 2루타 1위
  3. 3파크골프 인기…용호동에 대형 실내시설
  4. 4손흥민 토트넘서 450경기…구단 “위대한 7명에 합류”
  5. 54시간 52분 ‘사직 혈투’…롯데 쓰디쓴 패배
  6. 6존재감 없는 롯데 캡틴…"준우형 도대체 왜 그래?"
  7. 7이정후 시즌 첫 3안타, 도루…오라클 파크 열광
  8. 8극적 8m 이글…이예원, 국내 개막전 정상
  9. 9부상 이강인, PSG서 5번째 트로피
  10. 10프로농구 KCC, 시즌 막판 또 연패
부산 대중교통이 갈 길 독일 정책서 배운다
獨 “행정낭비 말자” 전국 교통정기권 통합…韓은 ‘따로국밥’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간낭종·대장암 의심 수술비 지원 절실

Error loading images. One or more images were not found.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