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 여학생 기숙사에 침입해 성폭행을 시도하고 주먹을 휘두른 20대(국제신문 지난해 12월 17일 자 6면 등 보도)에게 검찰이 중형을 구형했다.
23일 부산지법 형사6부(최진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대학생 A(26) 씨의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징역 10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또 20년간 A 씨의 신상정보를 공개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A 씨는 초범이지만, 피해자 입을 틀어막고 폭력을 행사하는 등 범죄가 매우 중하다”며 구형 이유를 밝혔다.
A 씨는 지난해 12월 16일 새벽 1시30분께 술에 취해 부산대 여학생 기숙사인 ‘자유관’에 침입한 뒤, 계단에서 만난 여학생의 입을 막고 성폭행하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현재 피해 여학생은 A 씨 측의 합의 요청을 완강히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씨 변호인은 최후 변론에서 “사건 당일 A 씨가 평소 주량의 배 이상을 마시고 주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당시를 기억하지 못한다”며 “기숙사 CCTV와 지인·피해자 증언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구속된 지난 4개월간 참회와 반성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피고인으로 법정에 선 A 씨는 “피해자에게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어 더 죄송하다”며 “멀리서 와주신 부모님께도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하다. 아무것도 모르는 조카에게도 부끄러운 삼촌이라 미안하다”며 울먹였다. 또 “앞으로 술을 마시지 않고 착실하게 살겠다. 죄송하다”고 거듭 사죄했다.
A 씨의 선고공판은 다음 달 31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