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관 7개월 강서기적의도서관, 4월 기준 이용객 12만7천여명

-서부산 독서문화 인프라 우뚝

어린이 전용 도서관인 강서기적의도서관이 지역의 핫플레이스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주말에는 1천여 명의 어린이와 구민들이 도서관을 이용하고, 도서대출도 1천500여권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23일 명지 근린공원 내에 개관한 강서기적의도서관이 5월 현재 개관 7개월째를 맞았다.

강서기적의도서관은 서부산 지역의 유일한 어린이전용 도서관인 점을 반영하듯 하루 평균 도서대출 이용객이 340여명이나 된다. 도서 대출도 969권이나 돼 1인 평균 2.8권이나 읽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4월말 기준 도서관 이용객 수도 모두 12만7천여명으로 집계돼 지금까지 별다른 문화 인프라가 없었던 서부산 지역의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이같은 현상은 도서관이 대단지 아파트촌 근린공원 내에 위치한데다 넓은 주차장을 갖춰 지역의 부모와 어린이 이용객들이 날로 증가하기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여기에다 기적의도서관측이 마련한 각종 프로그램이 30~40대의 부모와 어린이 이용객의 발길을 끌었던 것으로 보인다. 어린이를 위한 ‘생각이 자라는 인문학’ 등과 성인을 위한 ‘영어 그림책으로 시작하는 우리아이 영어’ 등의 독서문화강좌에 많은 어린이와 부모가 참가했다.

지난 4월부터는 부산시 기초지자체 도서관 중 최초로 ‘북스타트’운동을 시작, 도서관 문화운동 프로그램을 활성화시키고 있다. 이 운동은 생애초기 독서운동으로 ‘책과 함께 인생을 시작하자’라는 취지로 3~18개월 된 유아에게 책꾸러미(동화책 2~3권 등)를 배부하고 있다.

또 매주 토요일 전문 동화구연자를 초청해 동화를 들려주는‘토요이야기보따리’를 마련했다. 1, 3주는 한글, 2, 4주는 영어 동화를 재미있게 들려준다.

이와 함께 매월 동화책에 삽입된 원화전시회를 각종 출판사와 연계해 마련, 어린이들에게 꿈을 안겨주고 있다. 5월에는 ㈜도서출판 보리와 한국방정환재단 후원으로 ‘방정환 탄생 120주년 기념 어린이잡지 특별전시회’를 개최한다.

미술표현 체험활동, 클래식·국악·재즈·힙합공연, 인형극 공연, 아트 체험 등의 도서관 실시 독서진흥 행사와 부모특강, 인형극 공연, 가족체험놀이 등 도서관주간 행사에도 8천여명이 참여해 관심을 끌었다.

더구나 오는 8월에는 도서관에서 머무는 1박2일 독서캠프도 마련하고 독서의 달 9월에는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을 위해 또 다른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다.

어린이들을 위해 그림책 작가 초정강연으로 오는 6월 1일에는 ‘지원이와 병관이’ 시리즈의 고대영 작가를, 10월 18일에는 ‘꽃할머니’의 권윤덕 작가를 초청, 강연도 개최할 예정이다.

기적의도서관은 매주 일요일 도서관 ‘누리봄 공간’에서 일요 영화상영도 가져 이용객들의 커다란 호응을 얻었다.

1층 새싹자료실에서 책을 고르고 있던 김채원양(8·명호초등1)은 “매주 수요일마다 동화책이나 만화책을 보러 도서관을 찾는다”면서 “집에 없는 책을 마음껏 골라 읽을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밝혔다.

대열람실에서 만난 주부 임현경씨(38·명지국제신도시)는 “네 살된 아이가 있는데 도서관에 어떤 책이 있나, 실내 분위기 등을 보러 왔다”면서 “아직 어린이 장서가 다양하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또 책 대여에 걸맞게 지역 곳곳에서 책을 반납할 수 있는 편리한 시스템을 구축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초등 5년생 두 딸과 함께 책을 읽고 있던 차성태씨(40·명지국제신도시)는 “기적의도서관이 생기기 전에는 이웃 진해의 동부도서관을 자주 이용했다”면서 “가까운 곳에 좋은 도서관이 생겨 애들이 좋아하는 책을 빌려 읽기도 편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분위기도 딱딱하지 않아서 좋고 다양한 공간에서 아이들이 편안하게 독서할 수 있어 한달에 3번 정도 도서관에 온다”고 말했다.

강서구 관계자는 “강서기적의도서관은 지난 5월 17일 착공한 국회도서관 부산분관과 함께 서부산 지역의 문화·지식센터가 될 것”이라면서 “많은 어린이들이 찾아 상상력과 창의력을 가꿔 꿈과 재능을 펼칠 수 있는 디딤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디지털콘텐츠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