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33명을 태우고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에 구명조끼가 없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지난주 해당 여행사를 통해 같은 일정으로 동유럽 여행을 다녀온 관광객은 “불안했다”고 토로했다.
지난주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유람선을 탔다는 A 씨는 “같은 여행사를 통해 헝가리에 가서 다뉴브강 야경을 둘러보는 유람선을 탔는데 같은 배인 것 같다”고 말했다. A 씨는 남편과 함께 12박13일 일정으로 동유럽 일대를 둘러보는 패키지 여행을 떠났다. 다뉴브강 유람선은 부다페스트의 야경을 둘러보는 코스로, A 씨는 “야경을 보려고 오후 7시쯤 탔고, 승선 시간은 40분정도 였던 것 같다”고 기억했다.
A 씨의 설명에 따르면 당시 같은 패키지로 여행을 온 관광객은 모두 28명이었으며 가이드 2명 등 30여 명이 한 배에 탔다. 그는 “같이 온 사람들끼리만 승선했고, 정확한 배의 규모는 모르겠으나 1,2층로 된 좌석 곳곳이 비어서 복잡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A 씨는 “우리가 탄 배가 다른 배에 비해 크기가 특히 작았던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관광객들은 배를 탄 후 구명조끼 등을 찾았지만 없었다고 증언했다. 구명조끼가 어디에 있으니 유사시에 사용하라는 안내도 받은 적이 없냐는 질문에 A 씨는 “없었다. 그래서 관광객들이 다들 좀 불안해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광객 B 씨는 “안전벨트도 없었던 걸로 기억하고, 벨트를 하라는 안내도 없었다”며 “우리가 갔을 땐 강이 잔잔하기도 했고 안전망은 있어서 다들 사진찍고 한다고 자유롭게 움직였었다”고 말했다. 하송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