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고교 장애학생 예술교육 시행
- 2021년 개교 목표 건립 예정
- 10일 공청회 … 환경단체 “불참”

금정산에 부설 특수학교(중·고교)를 세우려다 환경단체의 강한 반발에 부딪힌 부산대학교가 ‘지역 친화형 숲속학교’ 콘셉트로 돌파구를 찾는다.

부산대는 2021년 개교를 목표로 건립을 추진하는 특수학교를 장애 학생 예술교육을 시행하는 지역 친화형 숲속학교 형태로 만들겠다고 5일 밝혔다. 부산대는 장전캠퍼스 대운동장 뒤쪽 금정산에 부지를 마련해 특수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 부지는 근린공원으로 지정된 곳이다. 이 때문에 환경단체는 그동안 “금정산 산림 훼손이 불을 보듯 뻔하다”며 반대해 왔다.

부산대는 이에 따라 특수학교를 숲의 가치를 살린 숲속학교로 조성해 지역 상생 방안을 찾기로 했다. 부산대 계획을 보면 숲속학교는 환경보호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장애·비장애 유아와 가족을 위한 숲 체험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또 ‘금정산 환경·생태 교육 센터’를 설립해 생태형 지역 공동체 공간을 만든다.

학교 건물을 지을 때부터 친환경적 토목·건축으로 숲의 가치를 높이고, 예정 부지의 소나무 등 수목은 다른 장소에 이식하는 대책도 내놨다. 부산대 김재식 캠퍼스기획과장은 “특수학교 교정이 들어설 곳에 있는 수목을 양산캠퍼스 ‘도심 숲’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대는 이를 바탕으로 오는 10일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공청회를 연다. 특수학교 설립의 필요성을 지역사회와 공유하고, 자연생태 환경 보존을 위해 주민과 환경단체의 다양한 의견을 듣겠다는 취지에서다. 그러나 부산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 범부산시민 네트워크’는 공청회에 참여해 달라는 부산대의 요청을 거부했다. 환경단체 등은 부산대에 보낸 공문에서 ‘특수학교 설립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금정산 근린공원이 아닌 대안 부지를 물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부산대 관계자는 “환경단체 패널 인원수도 요청대로 2명에서 3명으로 확대하며 공청회를 준비해 왔는데 불참 의사를 밝혀 안타깝다”며 “공청회는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