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김해·대동산단 승인 맡은 市는
- 특수공법 PBD 적용하도록 해

경남 김해시에서 산업단지 조성이 잇따르는 가운데, 산업단지 조성을 승인한 기관마다 연약지반을 보강할 공법을 허가하는 기준을 달리해 논란이 인다.

9일 경남도와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지반침하가 일어난 골든루트 산단(국제신문 지난달 27일 자 10면 보도 등)의 승인권자는 경남도다. 도는 2008년 주촌면 152만 ㎡를 골든루트산단으로 지정 고시했다. 당시 연약지반인 이곳에 ‘자연침하’ 방식으로 산단을 조성하도록 승인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당시 상황을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공법 결정은 ‘분양가 상승을 막고 수분양자가 공장을 지을 때 연약지반을 보강할 방법을 선택하도록 하겠다’는 산단공의 요청을 중요하게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공법 선택 등 중요 결정은 학계 전문가 등이 참여한 ‘산업단지 심의위원회’의 검증을 거쳤다”고 덧붙였다.

뒤를 이어 다른 일반산단 조성을 승인했던 김해시는 다른 결정을 내렸다. 시는 골든루트 산단과 동일 지역에 조성하는 서김해산업단지를 PBD(플라스틱 보드 드레인)공법을 사용해 조성하도록 승인했다. 이 공법을 사용하면 연약지반 침하가 2년 내 20㎝까지만 발생해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산단 조성 시행사인 경남도개발공사 측은 밝혔다. 경남개발공사는 2011년부터 올해까지 44만5500㎡의 산단을 조성 중이다.

김해시는 또 곧 조성을 시작할 대동면 대동첨단산업단지도 PBD 공법을 적용해 연약지반을 보강하도록 했다. 시 관계자는 “대동산단은 우리 시와 민간회사가 특수목적법인을 만들어 조성한다”며 “산단 조성 후 업체들의 피해가 없도록 아예 특수공법을 적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골든루트 산단 입주사가 입은 피해를 보상하고, 침하를 막는 대책을 세우기 위한 관련 기관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정호(김해을) 국회의원은 지난 7일 산단공 고위관계자, 김해시 관계자 등과 대책회의를 열었다. 김 의원은 “산단공은 수분양자들에게 연약지반에 대해 고지했다고 하지만 피해 업체가 많은 상황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해시도 곧 피해 업체 전수조사를 마치고 산단공에서 공사일지 등 관계서류를 넘겨 받아 부실시공이 있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하기로 했다.

박동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