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인기 가수 강다니엘을 홍보대사로 위촉하는 과정에서 일부 잡음이 일고 있다. 강 씨가 소속사와의 계약문제 등으로 논란이 불거진 적이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지자체를 대표하는 홍보대사의 자격이 없다는 민원이 여러차례 접수된 탓이다. 시는 이미 관련 내용을 확인했기 때문에 강 씨의 위촉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는 9일 가수 강다니엘의 홍보대사 위촉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강 씨는 TV오디션프로그램에서 1위를 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아이돌 그룹 ‘워너원’의 핵심 멤버로 활동했다. 시는 강 씨가 부산 영도구 출신이라는 점을 들어 ‘부산시 홍보대사 시민공모’에 포함했다. 강 씨는 청학초와 신선중을 졸업했다. 이후 브니엘예고 다니다 집안 사정으로 자퇴했다. 강 씨는 시민공모를 통해 모델 출신 방송인 배정남과 개그맨 이경규와 함께 시 홍보대사로 선정됐다.

문제는 일각에서는 강 씨의 홍보대사 위촉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는 점이다. 반대 민원은 주된 내용은 강 씨가 소속됐던 A 연예기획사와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시 홍보대사를 맡기에 부적절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시에 따르면 최근 5건의 반대 민원이 이러한 내용으로 접수됐다. 강 씨와 A 사의 법적 분쟁은 지난 3월 강 씨가 법원에 계약효력가처분신청을 내면서 불거졌다. 강 씨 측은 A 사가 전속계약상 권리를 서면 동의 없이 제 3자에게 양도했다고 주장했다. A사 측은 전속계약 권리를 양도한 적이 없으며, 투자를 받기 위한 계약을 진행한 것이라며 맞섰다.

하지만 이 분쟁은 지난 5월 서울중앙법원이 강 씨의 가처분신청을 ‘전부 인용’하면서 일단락됐다. 사실상 법원이 강 씨의 연예활동을 보장해 준 것이다. 시 자문변호사도 가처분신청이 인용되면서 강 씨와 A사 간의 계약은 효력을 상실했다고 봤다. 항고 여부는 차치하고 현재는 강 씨가 시 홍보대사를 맡아도 상관이 없다는 판단을 내린 셈이다.

시 관계자는 “법원 판단에 따라 현재로는 홍보대사 위촉에 문제가 없다”며 “강 씨를 시 홍보대사로 뽑아달라는 요청이 반대 민원보다 훨씬 많았다”라고 말했다.

강 씨는 부산 청년주간 동안 개인 홍보 동영상을 제공하는 등의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강 씨는 9일 위촉식 이후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NC다이노스 경기 시구자로 나선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꼴찌팀 롯데의 시구자로 나서면 ‘부산의 아들’ 강다니엘의 이미지에 해가 될 수도 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