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출땐 코·입으로 들어가기 일쑤
- 시, 드론 방역과 하천정비 나서

경남 진주에서 예년보다 덜 덥고 습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검정날개버섯파리(사진)가 들끓어 시민이 불편을 겪고 있다.

시는 이달 초부터 남강변을 비롯해 물풀이 자라는 수변지역을 중심으로 검정날개버섯파리 떼가 급증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특히, 충무공동 문산읍 금곡면 금산면 등지에 이 파리 떼가 들끓어 시민이 불편을 호소한다. 이 파리는 불빛을 보고 이동하는 습성을 지녀 수변 인근 건물에는 밤이면 방충망에 파리 떼가 잔뜩 들러붙은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남강변 산책로에 나온 시민도 이 파리 떼 탓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인체에 해를 주지는 않지만, 파리가 몸 곳곳에 들러붙고, 워낙 수가 많아 걷다 보면 코나 입을 통해 호흡기로 들어갈 때도 있어 불쾌하기 짝이 없다는 시민이 많다. 류모(여·56) 씨는 “최근 들어 벌레가 부쩍 많아졌다. 코와 입은 물론이고 눈으로도 들어와 불쾌하고 짜증스러웠다”고 말했다. 충무공동 주민 이영실(58) 씨는 “오랜만에 산책하러 나왔는데 파리 떼가 극성이어서 숨도 제대로 못 쉬겠다. 산책하러 나왔다가 괜히 스트레스만 받고 갈 것 같다. 얼굴을 다 덮는 마스크를 쓰고 전자 모기채를 손에 들고 걸어야 할 지경”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1997년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검정날개버섯파리는 환경과 기후에 따라 돌발적으로 생겨나고 낙엽, 퇴비, 분뇨 등을 먹는다. 성충 수명은 7~10일로 짧지만 한 번에 알을 100개 이상 낳고, 젖은 흙에서 번식해 습도가 높은 날이 이어지면 박멸하기가 쉽지 않다.

이같이 파리가 기승을 부리자 시는 방역 효과를 높이기 위해 드론 방역 등 다양한 기동 방역을 벌이고 있다. 이례적으로 시민에게 대처 방법을 공지하기도 했다. 또 파리가 부엽토나 퇴비더미 등에서 번식하는 점을 고려해 잡초와 풀숲 제거, 하천 정비 등으로 서식지를 제거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시 보건소 관계자는 “크게 덥지 않고 습한 날씨가 지속돼 부화가 너무 잘 되는 것 같다. 시 전역에서 민원이 급증해 파리 출몰지를 중심으로 방역하고 있다. 흙 속에 숨은 유충을 박멸해야 하는데, 보건소로서는 날아다니는 성충 대상으로 방역만 할 수 있어 뿌리 뽑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