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연제구가 ‘구 전체의 공원화’라는 목표 아래 구청사를 도는 둘레길 조성에 나서 주목된다.

연제구는 청사 내 유휴 공간에 산책로를 만드는 ‘구청사 둘레길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총 630ｍ 길이로 조성되는 둘레길은 덱 로드, 숲길, 기존 인도 등으로 구성된다. 청사 정문 입구부터 주차장을 지나 체육 공간이 있는 곳까지 1.5~2ｍ 폭의 덱 길이 만들어진다. 또 정비되지 않은 청사 후문 쪽 숲길, 구청 앞 숲길 등도 단장해 산책 숲길로 단장된다. 이렇게 조성된 길을 기존 인도와 연결하면 구청사 중심 둘레길이 만들어져 주민에게 걷기 좋은 보행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구청사 둘레길이 탄생하면 부산시가 ‘사람 중심의 보행 혁신 종합대책’의 하나로 조성 중인 행정타운 둘레길과 맞물려 일대 보행 환경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부산고용노동청~부산시 선거관리위원회~동남통계청~부산국세청~연제구청 500ｍ에 행정타운로를 놓을 계획이다. 기존 옹벽 난간 담장 등을 허물어 주요 행정기관 청사를 열린 공간으로 개방하고, 인도 폭을 2ｍ에서 3.5ｍ로 늘려 걷고 싶은 길을 만들자는 취지다. 시는 통계청과 선관위의 법정 주차 면수 확보 문제 등으로 관계 기관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연제구 한 주민은 “구청사 주변에 숲길이 있는데 조금만 신경 써서 재단장하면 쾌적하게 산책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길 것”이라며 “주민이 자주 이곳을 걷는다면 주말이나 야간에는 유동인구가 적어 다소 삭막했던 이 일대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