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의회 “신뢰 되살릴 방안 필요”

울산의 일선 고등학교에서 정답 관련 오류 등으로 재시험을 치른 횟수가 한 해 140회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이상옥 의원은 27일 임시회에서 ‘고등학교 시험 관리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한 5분 자유발언에서 “고교 재시험 횟수가 2017년 46개 학교 146건, 지난해 50개 학교 146건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해 울산 57개 고등학교 가운데 50개 고등학교에서 재시험을 시행한 점을 심각한 문제로 지적했다. 이 위원에 따르면 인문계고에서 재시험을 시행한 횟수는 실업계보다 월등히 높았다. 인문계고 43개교에서 126회, 실업계고 7개교에서 20회 재시험이 치러졌다.

또 재시험 시행 학교에서는 평균 2.9회 재시험이 이뤄졌다. 재시험 시행 최다 학교 횟수는 11회(1개교)였고, 2위는 7회(2개교), 3위는 6회(2개교 )였다. 1~3위까지 5개 학교 중 4곳이 사립고였다.

과목별 빈도는 수학이 146회 중 38회 26.02%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과학 30회(20.54%), 국어와 사회 각각 22회(15.06%) 순이었다. 수학, 과학, 국어, 사회 4개 교과목의 재시험 횟수가 146회 중 112회 76.68%로 내신등급의 중요 교과에서 빈번하게 재시험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됐다.

재시험 사유 1위는 정답 관련 오류였다. 정답이 표기된 상태로 인쇄되거나 이중정답 또는 정답이 없는 문항 때문에 재시험이 시행됐다. 총 64건으로 전체 비율 중 43.83%였다. 재시험 사유 2위는 출제 범위와 관련된 오류로 22건이다. 출제범위 외 출제와 특정학급에서 수업하지 못한 내용 출제 등 때문에 재시험이 시행됐고, 전체 비율 중 15.06%였다.

이 의원은 “학생부 전형 수시모집이 늘면서 내신 성적이 더욱 중요해진 만큼 공정하고 신뢰받는 내신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시교육청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교사와 학부모가 참여하는 기구를 만들어 시험과 관련된 의혹은 공개하고 해결 방안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