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檢 “청사 1층 통한 출입이 원칙”
- 조국 5촌 조카 구속기간 또 연장

검찰이 조국(54)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의 소환을 통상적 절차에 따라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 교수가 소환 조사 시 취재진이 기다리는 ‘포토라인’에 서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한 검찰 관계자는 25일 “여러 추측이 많지만, 아직 소환 일정과 (통보) 절차 등이 결정나지 않았다”며 “정 교수가 소환되면 (서울중앙지검) 청사 1층 출입문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청사 1층을 통한 출입은 원칙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정 교수가 1층 출입문을 통과하게 될 경우 취재진이 대기하는 이른바 ‘포토라인’에 서게 될 수 있다.

검찰은 수사공보준칙에 따라 공적 인물의 소환이나 조사 사실이 알려져 촬영 경쟁으로 인한 물리적 충돌이 예상되거나 본인이 동의한 경우 등에 한해 촬영을 허용하고 있다.

다만 검찰은 ‘1층을 통한 출입’과 ‘공개 소환’은 “차이가 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정 교수를 지하 등 별도 통로로 부르지 않겠다는 뜻일 뿐, 사전에 출석 장소와 시간 등을 알리는 공개 소환 방침을 정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정 교수는 이미 재판에 넘겨진 표창장 위조 혐의 이외에도 사모펀드의 설립 및 투자처 경영 등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조 장관의 딸(28)과 아들(23)에 대해서는 이미 각각 2차례, 1차례 비공개 소환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검찰은 딸 조모씨를 상대로 고려대·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등 입시에 활용된 각종 인턴증명서와 표창장을 허위로 발급받았다는 의혹을 조사했다. 아들에게도 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활동증명서를 발급받고 대학원 입시에 증명서를 활용한 경위를 물었다.

검찰은 아들이 재학 중인 연세대 대학원에서 일부 입시 자료가 사라졌다는 의혹의 수사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교수는 이날 자녀들이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데 대해 자신의 SNS를 통해 “가슴에 피눈물이 난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한편 검찰은 형사소송법에 따라 지난 14일 체포돼 이틀 뒤 구속된 5촌 조카 조씨의 구속 기간을 전날 한 차례(최장 10일) 더 연장했다. 검찰은 조씨에 대한 조사를 다음 달 초까지 마무리하고 재판에 넘길 예정이다. 최승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