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항·포구 3000여 척 피항
- 김해공항, 항공편 수십 편 결항

- 각종 지역 축제 연기되거나 휴장
- 비바람 오늘 오후 잠잠해질 듯

부산 울산 경남지역이 2일 밤부터 제18호 태풍 ‘미탁’의 직접 영향권에 들었다. 미탁은 3일 오전까지 부울경에 많은 양의 비를 뿌리고 이날 오후께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부울경에서 예정됐던 주요 행사는 줄줄이 취소됐다.

	2019 바다미술제가 진행 중인 부산 다대포해수욕장에서 2일 관계자들이 제18호 태풍 ‘미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설치 작품에 대한 보강 작업을 하고 있다 . 김성효 전문기자 kimsh@kookje.co.kr

■태풍경보… 물난리 비상

기상청은 2일 부울경에 태풍경보를 발효했다. 기상청은 미탁의 영향으로 부울경에 최대 2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본다. 서부경남 지리산 인근 지역에는 300㎜ 이상 비가 올 수도 있다. 부산에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는 때는 2일 밤부터 3일 오전 사이로, 시간당 30㎜가 쏟아질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부울경에는 3일 오전까지 강한 바람이 불어 대비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시속 125~160㎞에 달하는 강풍이 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부울경에 들이닥치는 비바람은 3일 오후 들어 서서히 잠잠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탁의 세력은 최근 부울경을 덮친 제17호 태풍 ‘타파’와 비슷할 것으로 분석됐다. 타파는 한반도를 거쳐 대한해협으로 빠져나갔지만, 미탁은 한반도에 머무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어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

■행사 취소, 교통 마비 잇따라

부산해양수산청은 2일 오후 6시(여객선은 오후 8시)부터 항만 운영을 중단했다. 정박지 내 선박은 이날 오전 8시까지 피항을 완료했고, 5000ｔ 미만 선박은 오후 3시, 5000ｔ 이상 선박은 오후 6시까지 대피를 마쳤다. 기장군과 해운대구 송정 등 부산 연안 항·포구에서는 어선 3000여 척이 안전한 곳으로 이동했다. 부산과 제주를 오가는 여객선과 부산과 일본 서안지역을 잇는 국제여객선(5개 항로, 12척)도 발이 묶였다.

김해공항에서는 이날 오후 5시 기준 항공기 98편(국내선 72편·국제선 26편)이 결항됐다.

각종 행사와 전시회도 취소·연기됐다. 오는 27일까지 2019 바다미술제가 열리는 다대포해수욕장에서는 이날 낮 12시부터 설치 작품 21개 중 훼손 가능성이 큰 4개가 철거됐다. 이날 오후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복문화 주간 개막식은 취소됐다. 행사를 주관하는 한복진흥센터는 개막식을 취소하고 패션쇼와 기획 프로그램을 오는 5, 6일로 연기했다.

부산 서구는 3일 구덕야영장 잔디광장 일원에서 개최하려던 제21회 구덕골 예술문화예술제를 오는 9일로 미뤘다.

경남 진주시는 2, 3일 개최하려던 남강유등축제를 휴장하고 4일 재개장한다. 진주시와 축제 주관 단체들은 이날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남강 둔치에 입점한 부스 결박 상태를 점검하고, 부교 및 대형 수상등(燈)을 강가로 이동해 고정했다. 또 유등에 연결된 전기를 차단하는 등 태풍에 대비했다.

제19회 경남 산청한방약초축제도 2, 3일 휴장하고 4일부터 다시 문을 연다. 함양 천령문화제는 2일 개막식을 비롯해 3일까지 예정돼 있던 프로그램을 전면 취소했다.

김인수 김준용 배지열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