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방부 소유로 사용 설득 필요
- 250억 원 사업비 확보도 과제

부산 해운대구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심형 숲체원’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 사업 후보지로 거론되는 곳은 40여 년 동안 민간인의 발길이 닿지 않은 원시림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주변 관광시설과 함께 ‘힐링 관광’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

해운대구는 최근 반여·반송동 일원에 도심형 숲체원을 조성하는 내용을 담은 제안서를 산림청에 제출했다고 8일 밝혔다. 숲체원은 생태교육센터와 산림치유센터, 숲문화 교실 등을 갖춘 휴양림 및 산림욕장을 의미한다.

현재 사업 후보지로 거론되는 곳은 장산 일부인 반여동 4-1번지, 반송동 산 51-125번지의 임야 135만㎡로 국방부가 소유하고 있다. 해당 부지는 지난 40여 년 동안 민간에 개방이 되지 않아 원시림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현재 일부는 등산로로 활용되고 있다.

구는 최근 숲체원 사업에 대한 비용편익분석(B/C) 용역을 진행했는데, 1.07이라는 높은 수치가 나왔다. 용역 업체는 사업 후보지 주변에 호텔과 사회·문화적 시설이 운영 중이며, 유동 인구가 많아 사업 타당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구는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되면 전국 유일의 도심 속 숲체원이 조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전남 경북 대전 등에서 숲체원이 운영되거나 조성 중이지만, 이들 숲체원은 모두 도심 외곽지역에 있다.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우선 숲체원 조성이 제대로 추진되려면 반여·반송동 일원의 부지를 사업 후보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절차를 밟아야 한다. 숲체원 지정 및 사업 전담 부처인 산림청의 사업 제안서 검토와 예비타당성 용역을 통과해야 전액 국비로 조달되는 사업비를 확보할 수 있다. 구는 숲체원 조성에 250억 원이 들 것으로 본다.

부지 사용과 관련해 국방부와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도 숙제다. 구는 산림청의 검토가 끝나는 대로 국방부와 접촉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사업 후보지는 비무장지대(DMZ)보다 더 완벽한 생태 환경을 갖추고 있다”며 “산림청이 부산에 숲체원을 조성하는 데 공감한다면 국방부를 설득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