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꼴찌’… 간접고용은 0.1%
- 경쟁채용 전환율은 48.4% 2위

부산시 산하 공사·공단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비율이 전국 꼴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군 전환율도 10%에 그쳤으며, 특히 간접고용 비정규직의 전환 비율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9일 부산연구원이 내놓은 ‘부산시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실태분석 및 과제’에 따르면 공공부문 1단계 정규직 전환 추진 대상인 부산시와 16개 구·군, 시 산하 공사·공단 6곳 전체 비정규직 전환율은 18.3%다. 대상 8359명 중 1531명이 정규직으로의 전환이 완료됐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기관마다 온도 차가 크다. 특히 공사·공단은 전체 대상 2903명 중 159명만 전환이 완료돼 전환율이 5.5%에 그쳤다. 이는 광주(79.5%)나 대전(49.6%)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으로 7대 특·광역시 중에서는 꼴찌다. 그중에서도 용역 기관 소속 등 간접고용 비정규직은 전환율이 0.1%에 불과하다. 기관 비율로 봐도 부산은 6개 기관 중 4개 기관이 간접고용 비정규직 전환을 정하지 못한 상태로, 미확정 기관 비율이 7대 특·광역시 중 최고다. 구·군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16개 구·군의 경우 비정규직 4178명 중 537명만 전환이 완료돼 전환율이 12.9%에 그쳤다. 이에 반해 부산시의 전환율은 65.3%로 구·군이나 산하기관보다 속도가 빨랐다.

보고서는 특히 부산이 경쟁채용 정규직 전환 비율이 높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부산의 경쟁채용 전환 비율은 공사·공단의 경우 45.9%로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높다. 부산시와 구·군을 합친 지자체의 경쟁채용 비율도 48.4%로 울산(54.4%)에 이어 2위다.

보고서를 작성한 부산연구원 손헌일 연구위원은 “시가 앞으로 비정규직 축소, 정규직 전환자의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컨트롤타워를 맡는 등 장기 로드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