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확진환자 발생 땐 대응 어려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이 확산하면서 부산지역 보건소의 부실한 인력 현황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면 보건소에 지역사회 ‘컨트롤 타워’ 역할이 요구되는 만큼 법적 기준에 맞는 인력 충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부산시는 지역 16개 구·군보건소 중 중·서·동·사하·사상구 보건소의 의사 수가 지역보건법 시행규칙에서 정한 최소 배치 인원보다 부족하다고 3일 밝혔다. 시행규칙을 보면 광역시 산하 구보건소의 의사와 간호사 최소배치 기준은 3명과 14명이다. 하지만 중·서·동·사하·사상구는 각각 의사 숫자가 2명으로 최소배치 인원보다 1명씩 부족하다. 중·서·동·영도·연제구와 기장군은 간호사 숫자도 최대 4명까지 최소 배치 인원보다 실제 배치된 인원이 적다.
일부 구는 지역 거점병원 등이 운영하는 선별진료소가 없다. 중구를 포함해 영도·북·사하·금정구 등 5개 구는 각각 보건소 선별진료소 한 곳만 가동되는 실정이다. 특히 중구는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많아 신종 코로나 감염증 확산 우려가 더 크다. 만약 확진자가 발생하면 보건소가 해당 지역사회의 컨트롤 타워가 돼야 하지만 의료진 숫자가 적고 선별진료소마저 부족해 그 역할을 제대로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보건소 인력 문제는 여러 차례 지적(국제신문 2017년 2월 6일 자 1면 등 보도)됐으나 보건소는 1과 체제에서 2과 체제로 외형적 규모만 늘렸을 뿐 실제 인력 충원은 거의 없다. 일선 보건소는 평상시에도 업무량이 넘쳐 지금과 같은 비상사태에 제대로 대응하기 어렵다고 토로한다. 부산지역 한 보건소장은 “감염병 관리는 평상시 모니터링을 치밀하게 해 초기에 얼마나 빨리 대응하는지가 중요하다. 초기 대응을 위해서는 전문인력이 많이 필요한데 지금으로선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