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탄소년단 4월 콘서트 취소
- ‘아미’ 티켓 환불금 3억 기부
- 부산 보건소에도 온정 봇물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힘겨워하는 대구를 돕는 행렬이 부산 울산 경남지역을 비롯해 전국에서 이어진다.

지난달 28일 부산 북구보건소에서 이주은(오른쪽) 뇌병변복지관장이 빵, 쿠키 등을 보건소 측에 전달하고 있다. 복지관 제공

부산시는 2일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대구시에 1억 원(현금 5000만 원과 현물 5000만 원) 상당을 지원한다고 1일 밝혔다. 현물은 1팩당 1만 원 상당의 곰탕 5000팩이다. 앞서 시는 세운철강 신정택 회장으로부터 1억 원 상당의 곰탕을 기부받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대구와 나누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에 따라 이 중 일부를 현물로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경남 역시 부산과 함께 현금 1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으며, 앞서 울산도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1억 원을 지원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부울경은 핫라인 구축 등 코로나19에 공동 대응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부산은 이와 별도로 대구에 병상 지원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1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부산에서도 신천지 고위험군 유증상자가 확인되고, 온천교회 확진자도 추가로 발생할 수 있어 병상 여유를 확신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부산은 대구의 가장 큰 문제인 병상 부족 문제에도 사안별로 협의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병상 나누기’에 광주도 나섰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대구 경증 확진자를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빛고을전남대병원과 시립제2요양병원으로 옮겨 치료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에서는 방역의 최전선에서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보건소에 지원의 손길이 이어진다. 연제구의사회는 업무량 폭증으로 힘들어하는 연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힘을 보탠다. 연제구의사회 박성화 회장을 비롯해 소속 의사 12명이 평일(오후 7시~밤 10시)과 주말(오전 9시~밤 10시)에 교대 근무를 선다. 박 회장은 “추가로 참여를 희망하는 의사를 접수해 지속해서 지원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북구 금곡동 뇌병변복지관 이주은 관장과 직원은 쿠키와 빵, 커피 130인분을 북구보건소에 전달했다. 이 관장은 “보건소와 오랜 시간 함께 사업을 했는데 최근 애쓰는 모습이 안쓰러워 직접 만든 음식을 전달했다”며 “작은 성의지만 이 같은 ‘사회적 백신’이 모여 다 함께 코로나 사태를 이겨내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1일 행정안전부 집계 결과 지난 1월 30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코로나19와 관련해 모인 국민성금은 약 531억 원이다. 대기업과 연예인 등 유명인은 물론 K팝 그룹의 팬클럽도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방탄소년단(BTS) 팬클럽 ‘아미(ARMY)’는 오는 4월 서울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BTS의 공연이 코로나19 탓에 취소되자 환불된 티켓값 3억 원 상당을 코로나 극복에 써달라며 기부했다. 십시일반 보인 마스크·손 세정제 등 기부물품도 45만 점이 넘어섰다. 기부된 성금과 물품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자가격리자와 임시생활시설 등에 지원된다. 행안부는 3, 4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자체 성금 모금을 진행하며, 각 부처와 지자체에서도 자발적으로 성금 모금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송이 김진룡 임동우 기자 songy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