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확진자 거주지 따른 분류일뿐
- 이동경로 포함… 청정지역 없어”
부산지역 일부 지자체가 지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코로나19 청정지대’라는 문구를 사용하면서 홍보에 나서 논란이 인다. 보건당국은 지자체의 이러한 움직임과 관련, “매우 성급하고 적절하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17일 기준으로 부산에서는 동구·중구·영도구·기장군에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확진자는 동래구가 30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해운대구(18명) 부산진구(10명) 수영구(8명) 사하구(7명) 서구(6명) 금정·연제(4명) 북구·강서구(3명), 남구·사상구(2명)의 순이다. 동래구는 온천교회 교인이 많아 확진자 수가 집중됐고, 해운대구와 부산진구는 인구가 많아 확진자 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는 확진자의 거주지에 따른 분류에 불과하다. 실제 부산 96번 환자(여·49)의 주소지는 해운대지만, 직장은 기장군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16번 환자(남·33)도 금정구에 살지만 중구의 한 병원이 직장이다. 여기에 자가격리 수칙을 위반하고 활보하는 일부 확진자도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지자체의 ‘청정지역’은 애초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중론이다.
보건당국도 이날 브리핑에서 지자체의 이러한 행태를 지적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김강립 1총괄 조정관은 일부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코로나19 청정지역이라고 명명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청정지역을 선포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코로나19는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고, 국내 지역사회에서도 산발적인 전파가 있다”며 “지역을 경계로 ‘우리는 청정지역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매우 성급하고 적절치 못하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